[60초 골프센스]넬리-고진영-박인비, 평균타수 1, 2, 3위하고도 '베어트로피'는 리디아 고에게
[60초 골프센스]넬리-고진영-박인비, 평균타수 1, 2, 3위하고도 '베어트로피'는 리디아 고에게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1.11.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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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 사진=LPGA(게티이미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 사진=LPGA(게티이미지)

평균타수 1위를 하고도 '베어 트로피'를 못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리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넬리 코다(미국)가 그렇다. 코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현재 평균타수 1위 에 올라 있다. 하지만 베어 트로피는 물건너 갔다. 

비단 넬리 코다뿐 아니다. 시즌 4승의 평균타수 2위 고진영(26·솔레어)과 시즌 1승의 3위 박인비(33·KB금융그룹)도 탈락이다.

이는 LPGA투어 규정 때문이다. 한 시즌 70라운드 이상, 또는 70% 이상 출전한 선수만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2개. 모두 뛰어봐야 8라운드다. 이번주 펠리컨 챔피언십과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만일 정상적으로 라운드가 가능하다면 평균타수 4위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베어트로피를 받게 된다. 올해 65라운드를 돈 리디아 고는 5라운드 이상 뛰면 70라운드가 넘는다.

만일 리디아 고가 라운드를 못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5위인 전인지(한국)가 차지한다. 현재 21개 68라운드로 2개 대회에서 컷탈락해도 일단 요건에는 충족한다.  

이런 규정에 대해 넬리 코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넬리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고진영은 최근 아주 훌륭한 성과를 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베어 트로피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런 뒤 넬리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며 "이상한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규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넬리, 박인비, 고진영은 모두 펠리컨 챔피언십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모두 뛴다. 그럼에도 LPGA투어가 정한 라운드수와 출전 퍼센트(%) 규정에는 미달이다.

고진영. 사진=BMW그룹
고진영. 사진=BMW그룹

▲LPGA투어 출전대회수, 라운드수, 평균타수 랭킹(11월11일)

1.넬리 코다(미국) 출전대회수 15개, 54라운드, 평균타수 69.074타  
2.고진영(한국) 17개, 59라운드, 69.186 
3.박인비(한국) 17개, 58라운드, 69.534 
4.리디아 고(뉴질랜드) 18개, 65라운드, 69.615 
5.전인지(한국) 21개, 68라운드, 69.794
6.제시카 코다(미국) 15개, 55라운드, 69.927 
7.브룩 헨더슨(캐나다) 21개,  67라운드, 69.955
8.렉시 톰슨(미국) 17개, 62라운드, 69.984
9.대니엘 강(미국) 19개, 61라운드, 70.000
10.패티 타나바타킷(태국) 17개, 57라운드, 70.018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