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이 자극이 됐다"...올 시즌 첫 출전해 CJ컵에서 우승한 매킬로이
"라이더컵이 자극이 됐다"...올 시즌 첫 출전해 CJ컵에서 우승한 매킬로이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10.18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서밋(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5000 달러)
-47개 공식 대회 중 4번째(500점)
-2021년 10월 15~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
-코스설계: 톰 파지오(2017)
-대회 포맷 스트로크 플레이; 컷탈락 없음 
-출전선수: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성훈, 김민규, 이재경, 서요섭, 김한별, 신상훈, 김주형, 김성현,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토니 피나우(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마크 레시먼(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등 78명 출전.
-디펜딩 챔피언(2020년): 제이슨 코크랙(미국)  
-역대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2017, 2019), 브룩스 켑카(2018), 제이슨 코크랙(2020)
-역대 다승자: 저스틴 토마스(2017, 2019)
※대회특징: 세계 랭킹 톱10 중 7명, 라이더컵 출전 선수 중 17명,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선수 중 24명이 출전.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 등이 2021-2022 시즌 첫 대회를 이 대회에서 치름. 78명의 선수 중 PGA 투어 우승이 있는 선수는 총 60명이 있음. 또한 19명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도 참가. 5명의 페덱스컵 우승자도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림.  
-JTBC골프&스포츠, 18일 오전 5시45분부터 4R 생중계(사진=CJ그룹(게티이미지))

로리 매킬로이의 티샷.
로리 매킬로이의 티샷.

▲다음은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의 일문일답.

Q. PGA 투어 통산 20승을 이루었다. 20승의 기록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 어떤 의미인가.
로리 매킬로이: 상당한 성과다. 평생 회원권을 획득하려면 아직 2년 정도 더 PGA 투어에서 활동해야 하지만 최소한 통산 우승 횟수는 채운 셈이다. 주 초에 20승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꽤 큰 당근이라고 답했다. 통산 20승은 대단한 성과다. 이번 주에 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집중해서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하면 언젠가 달성하리라 믿고 있었다. 시즌 첫 출전을 우승으로 시작할 뻔한 적은 몇 번 있었다. 8번 정도 준우승인가 3위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승하니 좋다. 지난 몇 주간의 노력에 대해서 보상과 확인을 받는 것 같아 정말 좋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Q. 몇 주 전에 상당히 감정적인 면을 보여줬었다. 라이더 컵이 얼마나 큰 자극이 되었나. 오늘의 우승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로리 매킬로이: 정말 큰 자극이 되었다. 당시 나의 플레이에 정말 많이 실망했다. 오늘의 우승보다 그때를 떠올리면 오히려 더 감정이 북받친다. 지난 2주간 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더불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지난 몇 달간 나아지기 위해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나로서 충분하고 나를 바꾸지 않고도 이런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Q. 통산 20승이 믿기나.
로리 매킬로이: 믿을 수 있다. 10년 전 갓 투어 활동을 시작했을 때 혹은 12년 전에 같은 질문을 했더라면 못 믿었을 것이다. 2주 전 라이더 컵이 나에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주였던 것 같다. 내 자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지난 2주간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후에는 경기력에서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었고 그런 노력이 이렇게 빨리 우승으로 이어지리라 생각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되어 감사하다.

Q. 2018년 아놀드 파너 인비테이셔널이후 퍼팅을 최고로 잘한 것 같다. 2018년 대회에서도 그리고 오늘도 퍼팅에서 획득한 타수(Strokes Gained Putting) 부분에서 1위를 했다. 
로리 매킬로이: 이번 주 내내 퍼팅을 잘했다. 그린이 정말 좋았다. 벤트 그래스에다가 그린의 그레인도 없고 경사 정도만 읽으면 되면 퍼팅이 좀 간단해진다. 이번 주 퍼팅이 탄탄했고 경기 전반을 뒷받침해 주었다. 다른 부문에서도 잘했지만, 퍼팅이 정말 잘됐다. 14번 홀에서 이글 퍼트가 좋은 예이다. 그 홀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 후에는 아주 순조롭게 칠 수 있었다.

Q. 14번 파 5 홀에서 퍼터를 이용하여 칩샷을 했다. 파 5홀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마지막 홀도 버디를 꼭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했을 것 같다. 14번 파5홀에서 그냥 퍼터를 이용해서 세 번째 샷을 구사했다.
로리 매킬로이: 나는 한 번도 칩샷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퍼팅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브레이크도 거의 없었다. 속도만 신경 쓰면 됐다. 앞에 페어웨이가 조금 있었는데 어떻게 공이 흘러갈지를 판단해야 했다. 공이 잘 움직여 줬다. 사실 3-4피트 더 빠질 수 있었지만 잘 들어갔다. 그 전에 조금 홀에 못 미치는 퍼트들이 이었는데 자주 잘 굴러갔다.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

Q. 오늘 집중을 잘 한 것 같다. 집중을 하다가 캐디 해리(Harry)랑도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집중을 했다. 집중을 해야 하는 순간에 집중하고 또 하지 않아도 될 때는 편안해 보였다. 그것이 중요해 보였다. 맞는가?
로리 매킬로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흔들렸던 순간은 5번 홀이다.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5번 홀 티에서 드라이버를 쳤다. 페어웨이를 걸어가면서 더 집중하고 나 자신을 컨트롤하자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 컨트롤 (discipline·수련법, 훈육)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