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강릉 바닷속에 골프볼 무덤?
[이슈]강릉 바닷속에 골프볼 무덤?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1.06.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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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진=SBS

바닷속에 웬 골프공이?

바닷속에 '골프공 무덤'이 발견됐다. SBS가 "강릉 앞바다에 엄청난 양의 골프공이 쌓여 있다"고 단독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닷속에 들어가 보니 골프공이 무수히 가라앉아 있는데, 주변 어민과 다이버들은 이 골프공을 본 지가 수십 년은 됐다고 한다. 

골프공이 발견된 곳은 수심 12m부터 33m 속 바다 생태계를 위해 넣어둔 구조물인 인공어초 사이와 주변이다.

한 다이버에 따르면 1~2분만 주워도 주머니에 꽉 찰 정도로, 40~50개는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많은 골프공이 어떻게 이곳으로 흘러들어 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해안가에서 1~2km 떨어진 곳에 골프장 2곳이 있다.

민간 골프장은 10년 전에 생겼고, 공군 골프장은 40여 년을 운영해왔다.

사진=SBS
사진=SBS

한 스킨스쿠버 다이버는 20년 전 처음 이곳에서 다이빙을 했을 때도 골프공을 봤다고 말했다.

공군 측은 바닷속 골프공은 금시초문이었다고 말했지만 골프공에는 이름과 서명이 새겨진 공 사이에 공군부대 표식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공군 골프장의 공이 수백 미터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들어갔다는 얘기다. 

지역 배수시설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배수로를 통해 골프공이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프장 안에 해저드로 쓰이는 하천이 있는데, 그곳에 빠진 골프공이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로를 통해 흘러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공군 측은 골프장 내 하천이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로에 골프공을 걸러내는 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