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3년차 박현경,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2연패... 고 구옥희 이후 39년만의 타이틀방어 기록
투어 3년차 박현경,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2연패... 고 구옥희 이후 39년만의 타이틀방어 기록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1.05.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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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과 KPGA 프로출신 아버지 박세수씨.(사진=KLPGA)
박현경과 KPGA 프로출신 아버지 박세수씨.(사진=KLPGA)

[골프경제신문]

박현경(21)이 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했던 박현경은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두번째 타이틀방어 챔피언으로 새 기록을 썼다.

다음은 우승자 박현경과 일문일답.

-우승소감?

시즌 첫 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사실 얼떨떨하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대회에서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물 같다.

-아버지가 많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는데?

오늘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 중 한 예로 13번 홀에서 캐리 거리가 나와서 7번과 8번 아이언을 고민할 때 아버지가 8번으로 치라고 하셔서 8번으로 쳤는데 거의 샷 이글이 될 뻔한 탭인 버디가 나왔다. 이렇게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선택이 80퍼 정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아버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잘 쳤다. 아버지 조언?

바람을 태워야 하고 클럽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께 도움을 받았다. 바람은 세 대회 연속으로 맞다 보니 적응이 돼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터닝포인트 9번 홀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세컨드 샷이 거의 미스 샷 수준이었다. 마음 내려놓으라는 뜻이구나 생각하면서 쳤는데 들어가버렸다. 그래서 9번 홀 끝나고 나오면서 아버지와 “이 퍼트의 의미는 뭘까?”라고 이야기하면서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3라운드부터 페어웨이 안착률 높아졌는데 특별한 이유?

사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드라이버 티 샷이 정말 잘 됐다. 영암은 돌풍 또는 도는 바람이 아니라 비슷한 방향으로 계속 불기 때문에 어느정도 계산이 됐다. 그래서 바람 믿고 친 것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제 우승했으니 링크스 코스도 자신 있나?

링크스 코스에서 한 번도 좋은 성적 낸 적이 없어서 걱정했었다. 비 오는 날을 선호할 정도였다. 그냥 지금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바람 맞으며 플레이 하다 보니 적응이 돼서 이번 대회에서는 잘 친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조금은 링크스 코스를 극복한 것 같지만, 아직 산악지형을 더 선호한다.

-마지막 18번 홀 1타차 상황 심정?

내 버디 퍼트는 정말 너무 떨려서 2퍼트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지영 언니의 버디 퍼트가 더 가까웠고, 성공하면 연장이라 언니가 넣을 거라 생각하고 있자는 생각으로 있었다.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지금까지 기록한 3승이 모두 역전 우승이었는데

원동력이라기 보다는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골프는 18홀 끝날 때까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2타 차는 한 홀에서도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매 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자신 있게만 치자는 마음으로 항상 임했던 것 같다.

-욕심나는 타이틀?

지난해 우승 두 번 있었지만 기복 많아서 아쉬웠고, 그 때 많이 느꼈다. 꾸준하게 치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꾸준하게 좋은 성적 내고 톱 텐 안에 들어서 대상을 타보고 싶다. 대상이 욕심 난다.

-2승이 목표라 했는데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나?

다 잘하고 싶지만 특히 더 잘하고 싶은 대회는 후원사가 올해 처음 개최하게 될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잘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남은 대회는 시즌 2승을 목표로 잡을 것 같다. 지금까지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첫 대회에서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대회 최종라운드가 끝나서도 연습하다가 비행기 타러 갔을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가는 노력이 쌓여서 빛을 볼 거라고 생각했다. 남은 대회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

영암=김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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