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플레이 중에 캐디가 벙커의 모래를 만졌다면~?
[60초 골프센스]플레이 중에 캐디가 벙커의 모래를 만졌다면~?
  • 토니오 전문위원
  • 승인 2020.08.16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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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중에 벙커의 모래를 만지면 어떻게 될까?

벌타를 먹거나 실격을 당한다. 간단한 벌칙이지만 우리는 라운드를 하는 중에 벙커내에서 행동을 자유롭게 한다. 샷과 별로 관계가 없는 가운데 벙커를 고르거나 만져도 괜찮다. 서로 묵인한다. 아니, 벙커내에서의 규칙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마추어 대회에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캐디가 벙커 모래를 손으로 만지는 바람에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실패한 선수가 나타났다. 그런데 선수가 아닌 캐디가 벙커내 행동을 잘못한데서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브랜던 듄스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세군도 올리바 핀토(아르헨티나)는 테일러 스트래파시(미국)에게 1홀 차로 졌다. 그는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17번 홀까지 스트래파시와 타이였지만 18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에 빠지면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핀토의 캐디가 갑자기 벙커에 뛰어들더니 모래를 손으로 쓰다듬었던 것이다.

핀토뿐 아니라 스트래파시와 그의 캐디, 그리고 TV 중계진까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벙커에서는 샷을 하기 전에는 손이나 클럽으로 모래를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은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아는 기본 상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2벌타, 매치플레이는 실격이다.

벙커에서는 루즈 임페디멘트(Loose impediment)인 조약돌이나 나뭇가지, 새똥 또는 낙엽이 플레이하는 데 방해가 되어도 제거하면 안 된다. 제거하면 2벌타다. 또한 벙커에서 볼을 치기 전에 발자국을 고르면 이 역시 2벌타다.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은 진다. 물론 벙커에서 샷을 한 뒤 발자국을 말끔히 골라 놓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면 벙커에서 남의 볼을 실수로 치면? 벌타 없이 다시 자기의 볼을 치면 된다. 실수로 친 남의 볼은 원위치로 돌려 친다.

두 번째 샷을 하기도 전에 16강전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핀토는 캐디를 용서한다는 글을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핀토는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캐디가 펑펑 울기까지 했다. 그는 이런 큰 대회 경험이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