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한국프로골프史를 새로 쓰다...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생애 첫 우승
김성현, 한국프로골프史를 새로 쓰다...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생애 첫 우승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0.08.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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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김성현. 사진=KPGA 민수용 포토

김성현(22ㆍ골프존)이 한국프로골프(KPGA)사(史)를 새로 썼다. 

월요예선을 거쳐 올라온 김성현이 63년 역사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했다.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월요예선(먼데이)을 통해 출전한 선수 중 최초 우승이다. 또한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역사상 22번째, 63년 이어온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43번째 선수가 됐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69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2위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CJ대한통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 

국가대표 출신으로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김성현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며 2부투어 2승, JGTO 14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준비된 선수'였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김성현은 KPGA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이 없어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면서 3승을 올렸다. 지난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도 월요예선을 거쳐 공동 45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지난 3일 KPGA 선수권대회 월요예선에 출전해 이번 대회 시드를 받았다. 합격자 8명 가운데 8위로 막차를 탔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손에 쥔 김성현은 제네시스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고, 2025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과 KPGA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까지 획득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코스세팅이 험난해 스코어를 줄이기보다 지키는 선수가 유리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깊고 질긴 러프와 공략하기가 까다로운 핀 위치에 바람까지 몰아쳐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았았다. 본선에 진출한 62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겨우 13명에 불과했다. 

김성현과 캐디를 해준 아버지. 사진=KPGA 민수용 포토
김성현과 캐디를 해준 아버지. 사진=KPGA 민수용 포토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김성현은 8번(파4)홀, 9번홀(파5)에서 줄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파행진을 벌이다가 17번홀(파3)에서 '천금의 버디'를 잡고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렸다. 

김성현의 우승은 선두권 선수들이 망가진 것도 한몫했다. 16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에 나선 왕정훈(25ㆍCSE)을 1타차로 추격하던 김성현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왕정훈이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으며 단독 선두가 됐다.

5언더파로 출발한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은 17개홀에서 파행진을 벌였으나 10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로 연장기회를 잃었다. 함정우는 18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를 잘 골라 내심 기대했으나 세컨드 샷이 핀과 거의 20m로 너무 멀어 버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박정민(27·강남 J's병원))은 이날 6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 280타를 쳐 공동 14위로 추락했고, 지난해 우승자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교포 이원준(35)도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