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역전승으로 21억 '잭팟'...안병훈 공동 12위, 켑카는 2연패 좌절
저스틴 토마스, 역전승으로 21억 '잭팟'...안병훈 공동 12위, 켑카는 2연패 좌절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8.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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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 사진=PGA
저스틴 토마스. 사진=PGA

골프는 참 묘한 운동이다. 내가 잘하면 무조건 이긴다. 그런데 상대방 선수가 실수를 해도 내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번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14번홀까지만 보면 누가봐도 브룩스 켑카(미국)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남겨 놓은 4개홀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켑카의 우승은 물건너 갔다. 먼저 경기를 마친 저스틴 토마스(미국)에게 우승을 넘겨 줘야 했다.

17번홀에서 켑카가 버디를 잡으면서 막판 연장기대감을 가졌으나 18번홀에서 뼈아픈 티샷 실수로 물건너 갔다.

토마스가 손에 쥔 우승상금은 174만5000달러(약 21억 3367만원)이다.

토마스가 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즈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파70ㆍ72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2위 브룩스 켑카, 대니얼 버거(미국), 톰 루이스(잉글랜드), 필 미켈슨(미국)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토마스는 2019-2020 시즌 CJ컵,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스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승(3승)을 올리면서 PGA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2013년 프로데뷔한 토마스는 2014년 콘 페리 투어에서 우승한 뒤 PGA투어에 합류했다. 2016년 CIMB 클래식에서 첫 우승한 뒤 2017년 PGA 챔피언십 등 5승을 거두며 페덱스 챔피언에 올랐고, 2018년 3승, 지난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분위기 반전은 4개홀을 남겨 놓고 벌어졌다. 토마스가 켑카의 대회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15, 16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켑카를 앞섰다. 그런데 켑카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18번홀(파4)에서 우드를 잡고 티샷한 볼이 왼쪽 해저드쪽으로 밀려나며 승부가 결정됐다. 켑카는 단독 2위를 앞두고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단독 2위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던 안병훈(29ㆍCJ대한통운)은 이날 3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12위로 밀려났다.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는 공동 3언더파 277타로 공동 35위, 강성훈(33ㆍCJ대한통운)은2언더파 278타로 공동 44위로 밀려났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279타로 공동 47위,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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