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중 골프 등 잇단 일탈… 인천 서구 의원 기강 해이
회기중 골프 등 잇단 일탈… 인천 서구 의원 기강 해이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4.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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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음주운전·의원간 몸싸움도
주민 "개선커녕 되레 반복" 비판
"윤리특별위원회 등 계획" 해명

최근 인천 서구의회 소속 의원들이 회기 중 골프(본지 4월 24일자)를 치는 등 의원들의 일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서구의회 의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 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남규 복지도시위원장과 심우창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일행 2명과 함께 라운딩을 즐겼다.

이들의 골프 회동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구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처사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날은 서구의회 임시회 회기 중이었다. 임시회는 29일까지 열린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의회에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조치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날 오후 라운딩이 예정돼 있던 두 의원은 오전 보고가 끝나자마자 골프장으로 간 것이다. 라운딩을 앞둔 의원들이 오전에 정상적으로 의정 활동을 진행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이들의 골프장 부킹이 과연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된다.

인터넷 추첨제로 진행되는 드림파크 골프장은 예약 경쟁률이 최대 1천 대 1을 넘길 정도로 예약이 어려운 데다 강남규 의원의 지역구 중 하나가 해당 골프장이 속한 서구 오류왕길동이라는 점에 구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강남규 의원은 "이 시기에 골프를 친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예약을 진행했고, 비용도 각자 부담했다"고 말했다.

서구의회 의원의 일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인갑 의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58%로 측정됐지만, 여전히 해당 의원에 대한 징계는 없는 상태다.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 결과 등을 통보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일부 의원들이 의견 충돌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구의 한 주민은 "비정상적인 행위를 개선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복하고 있다.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골프 회동 사안에 대해서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누구와 골프를 쳤는지, 누가 예약을 했는지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회기 중 골프를 친 두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주운전을 한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서 통보를 받는 대로 그에 따른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