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간부들, 재택근무 어기고 '골프 회동'
교통안전공단 간부들, 재택근무 어기고 '골프 회동'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4.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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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성명 내고 문책 요구…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 겹친 임직원들 김천서 골프
기획본부장 허위 보고 의혹도…공단 측 "동선 확인 어려웠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전경.
경북 김천혁신도시 전경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비상상태인 가운데 경북 김천혁신도시 내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교통안전공단) 고위간부들이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통합노동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도덕적 책무를 위반한 상임이사(기획본부장)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고위관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안전공단 통합노동조합은 "국무조정실 공직기강관리반이 이달 6일, 7일 교통안전공단의 복무점검 실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3월 1일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홍보실장, 특수검사처 부장 등이 김천지역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안전공단의 대외 홍보와 기획을 총괄하는 홍보실장과 기획조정실장, 심지어 코로나 비상대응 대책단장을 맡은 기획본부장까지 골프 회동을 한 것은 정부의 코로나 대책방침과 교통안전공단의 비상대응 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2월 24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교통안전공단 임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임직원들은 재택 근무를 시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

노동조합 측은 " 그렇지만 이 당시 김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동선이 겹치는 임직원들은 재택 근무를 시행하라는 지시를 어기고, 코로나 대응을 총괄하는 기획본부장은 이동 동선을 허위로 보고한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직원들의 복무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최고 경영권자인 이사장은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위 간부들의 행태를 방관하고 있어 대다수 임직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사장의 자격이 심각한 우려 수준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간부들이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기획본부장이 이동 동선을 허위로 보고한 것은 아니다. 당시 이동 동선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1월 29일 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홍보실장을 홍보반장으로 하는 코로나19 비상대응 대책단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