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골프장들 부킹신청 '하늘의 별'
인천 골프장들 부킹신청 '하늘의 별'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0.04.07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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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시 영종도의 한 골프장을 찾은 골프 동호인들이 라운딩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 여행을 가려던 사람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각 골프장들은 체온측정, 캐디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6일 오전 인천시 영종도의 한 골프장을 찾은 골프 동호인들이 라운딩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인천지역 골프장에 이용객이 붐비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추첨제로 예약이 진행되는 인천 서구 드림파크 골프장의 6일 예약 현황을 보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11시의 예약 경쟁률은 약 27대 1을 기록했다.

12팀을 뽑는 데 328개 팀이 몰렸다. 첫 라운딩 시간대인 오전 6시에도 32팀을 뽑는 데 55개 팀이 신청하면서 1.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월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골프장 주차장에도 약 230대의 이용객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주말 예약은 더욱 인기다. 금요일인 4월 10일의 예약 상황을 보면 오전 11시 시간대는 약 1천2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만200여개의 팀이 예약을 신청한 것이다. 4월 17일 금요일은 최대 1천3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의 경우 지난달 연 단체의 골프장 이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감소했지만, 이번 달은 이용률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스카이72 골프장 관계자는 "4월이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예약 취소가 지난달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그랜드CC 골프장은 지난해 3월에 비해 올 3월 이용객이 7%가량 줄었으나 4월 들어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지만, 만일에 대비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제한되는 등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탓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으로 골프 여행을 가려던 시민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호남대 박인혜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영향으로 동호인들이 해외 대신 국내 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골프가 상대적으로 사람이 밀집하거나 차단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카트 이용 등 여러 사람이 모일 때는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장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모든 이용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탈의실 방역을 수시로 하고, 샤워실 등 공동 이용시설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 골프장의 이용객이 잠시 줄어들다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캐디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수시로 방역하는 등 코로나19 전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