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루키1편] 드림투어상금왕 이승연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019 KLPGA 루키1편] 드림투어상금왕 이승연 "두 번의 실수는 없다"
  • 김윤성 기자
  • 승인 2019.03.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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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선수는 ‘2018 KLPGA 드림투어’의 상금왕 이승연(21,휴온스)이다. 이승연은 2018시즌 드림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만 상금 수령에 실패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또한, 이승연은 출전한 20개 대회 중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총 10번의 톱텐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승연은 2014년 16살의 나이에 출전한 ‘제1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생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일송배 제33회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제2의 박인비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KLPGA 투어로의 입성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만 18살의 나이로 KLPGA 입회가 가능해진 시점에서 이승연은 곧바로 점프투어에 참가해 준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준회원으로 출전한 3차 디비전에서는 4개 차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포함해 톱텐에만 3번 이름을 올리며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고, 3차 디비전 마지막 차전인 12차전 종료 직후 정회원으로 승격, 드림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냈다.

이승연은 2016시즌 드림투어 마지막 디비전에서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는 116위라는 성적을 받았다. 정규투어 진출에 실패한 이승연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겨우내 고된 훈련을 마다치 않았다.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하루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혼자서라도 체력 훈련을 한다는 이승연의 진가는 2017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KLPGA 2017 잔디로‧군산CC컵 드림투어 4차전’에서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이승연은 약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때를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당시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 드림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홀인원을 기록하며 우승한 선수’에 등극한 이승연은 이후 ‘KLPGA 2017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7차전’에서도 우승하며 상금순위 1위를 탈환해 홀인원의 좋은 기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연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드림투어 7차전 종료 후 상금순위 1위에 자리했던 이승연의 순위는 갈수록 추락했고, 결국 7위로 마감하면서 정규투어 직행에 실패, 눈물을 머금고 다시 시드전이 열리는 무안으로 향했다. 최종합계 9오버파 297타로 76위.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털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이승연은 2018시즌 다시 한 번 드림투어에서 정규투어, 그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겠노라 다짐했다. 이승연은 “친구 박민지가 활동하고 있는 정규투어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지의 우승을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하루빨리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승연은 2018시즌 다시 한 번 드림투어에서 총 20개 대회 출전해 1승과 함께 톱텐에만 10번 이름을 올렸다(왕중왕전 포함). 2016년 그리고 2017년에 쌓은 그 만의 노하우로 2018년도의 이승연은 훨씬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2018시즌 드림투어 상금왕에도 등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토록 원하던 KLPGA 정규투어에도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로 입성했다.

이승연은 “지난 2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시련과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바라고 원하던 정규투어에 들어오게 됐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이승연은 마치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작은 거인’ 이다연(22,메디힐)을 생각나게 한다. 작지만 탄탄하고 견고한 샷을 보여주는 이다연처럼, 2019 KLPGA 투어 ‘루키 전쟁’의 선봉에는 ‘또 다른 작은 거인’ 이승연이 있을 거라는 전망도 상당히 많다.

아직 어리고 이제 막 신인으로 정규투어에 데뷔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단단해진 골프로 2019시즌 K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넣을 이승연의 선전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