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의 로열&에이션트 서기관 마틴 슬럼버스(63)가 올해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11일(한국시간) R&A가 전했다. 

R&A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전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하며, 전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을 관장한다.

2015년 피터 도슨의 후임으로 CEO에 취임한 슬럼버스는 재임하는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의 여자골프관리 기관이었던 레이디스 골프 유니온(LGU)과 R&A의 합병을 이뤘다. 2016년 성사된 이 합병으로 여자브리티시 오픈이 보험회사인 AIG를 타이틀 스폰서로 유치, 여자 메이저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슬럼버스는 2019년 남자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을 전통적인 개최지에서 벗어나 북아일랜드에서 개최했다.

특히, 슬럼버스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프레드 리들리 회장,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APGC) 회장과 함께 아시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을 창설, 발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슬럼버스는 오는 7월 로열 트론에서 열리는 제152회 디오픈, 세인트 앤드루스올드코스에 개최하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 서닝데일에서 열리는 제43회 커티스 컵 경기를 관장할 예정이다. 

슬럼버스는 "골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고, 어떤 직업이든 차세대가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저는 거의 10년 동안 R&A와 골프 경기가 더 광범위하게 대변하는 모든 것을 관리하는 영광을 누려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