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려고 위험감수하고 공격적인 플레이"...LPGA투어 첫 우승한 유해란
"우승하려고 위험감수하고 공격적인 플레이"...LPGA투어 첫 우승한 유해란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3.10.0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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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과 캐디. 사진=LPGA
유해란과 캐디.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우승상금 34만5000 달러)
-9월30일~10월2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438야드)

▲다음은 우승자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의 일문일답. 19언더파 194타(64-64-66)

Q. 우승 축하한다. 이번 주에 멋진 경기를 펼쳤다. 이번 주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계속 했다. 그거에 대한 응답을 오늘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플레이하면서 초반에 내가 긴장을 했는지 아니면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이언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서 조금 고생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경기를 한 것 같다.

Q. 지난 두 라운드에 비해 코스도 짧아졌는데, 오늘 스코어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편인가.
-계속 스코어 카드는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짧은 홀에서 계속 코스가 좁아졌다. 내가 만약에 우승을 할 사람이면 여기에서 내 공이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고, 그게 이글로 이어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몇 명의 선수가 추격을 하고 있었다. 계속 리더보드를 보면서 플레이를 했나.
-계속 봤다. 그런데 마지막 세 홀에서는 계속 안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리더보드가 계속 화면이 바뀐다. 내 스코어가 계속 나오는 게 아니라 화면이 계속 바뀌는데, 공교롭게 내 스코어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가 나오면서 의도치 않았지만 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시즌 루키인데, 이번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나.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계속 한국에서 지금 시간이 아침시간이고, 내가 플레이할 때는 새벽이었을 텐데, 부모님도 그렇고 팬클럽도 그렇고 안 주무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

Q. 백나인에서는 경기를 엄청 즐겼을 것 같다. 버디 4개와 이글도 하나 했다. 특히 14번 홀에서는 거의 알바트로스가 나올 뻔 하기도 했다. 그 홀에서 많이 즐기는 것 같았고 끝까지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지 않았나 한다. 간식을 먹기도 했고, 후반에는 확실히 즐긴 것 같은데...
-내 캐디가 포도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래서 포도를 나눠먹으면서 무슨 포도이고 어디서 난 것이라는 둥 골프 외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티박스가 앞으로 당겨졌지만 그만큼 코스가 좁아져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내가 우승할 사람이면 공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Q. 지금 기분이 궁금하다. 우승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이제야 드디어 해냈다. 기분이 어떤가.
-나는 솔직히 내가 울 줄 알았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는데, 이전에 다섯번 톱텐에 들었을 때 계속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하더라. 그런데 그때 리더보드를 봤고, 그때 내 생각으로는 또 여기서 내가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반에는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잡았던 것 같다.

Q. 이 대회는 LPGA에서도 54홀로 치러지는 특별한 대회다. 그리고 로컬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서포트와 응원이 있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대회들 중에서 어떤 점이 특별했나.
-나는 한국에서도 3일 대회를 많이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미국은 3일 대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조금 더 체력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유해란 프로필
• 출신/거주지: 수원, 대한민국
• 생년월일: 2001년 3월 23일; 22세 6개월 8일
• 투어입문: 2022 LPGA Q스쿨 최종전 1위
• 프로 전향/루키 시즌: 2019/2023
• 캐디: Martin Bozek
• LPGA투어 통산 1승(2023 Walmart NW Arkansas Championship presented by P&G
• RACE TO THE CME GLOBE: 이번 대회 우승으로 500포인트 획득, 22위에서 10위로 오를 예정임
• 상금: 이번 우승으로 34만5000 획득, 시즌 상금과 통산상금 138만8141 달러
• 20경기 출전, 17회 컷통과, 톱10 6회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