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이효송, 10타 몰아치며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 2연패 달성
'여중생' 이효송, 10타 몰아치며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 2연패 달성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3.07.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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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A 강형모 회장과 우승자 이효송(우측). 사진=KGA
KGA 강형모 회장과 우승자 이효송(우측). 사진=KGA

여중생이 18홀에 10언더파 62타를 쳤다고?

맞다.

국가상비군 이효송(마산제일여중)이 2년 연속 제47회 강민구배 한국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이효송은 30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2‧6040m)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2위 이유정(대전여방통고)을 무려 8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효송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오르며 현재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일미(1989년‧1993년) 이후 30년 만에 대회 다승자에 올랐다.

이효송은 이날 기록한 18홀 10언더파 62타, 72홀 최저타인 19언더파 269타를 수립했다. 이전 18홀 최저타 기록은 2017년 권서연의 9언더파 63타, 72홀 최저타 기록은 2018년 유해란의 16언더파 272타였다.

국가대표 김민솔(수성방통고)과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효송은 9세 때 우연히 할아버지를 따라간 연습장에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효송의 할아버지는 집 마당에 직접 미니 골프 연습장을 만들어 줄 정도로 손녀가 골프훈련을 할 수 있도록 정성껏 뒷바라지를 했다. 초등학교때부터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일찌감치 골프신동, 제2의 박인비라고 불렸다. 1년동안 13개 대회 우승을 휩쓸기도 했다. 2020년 마스터전기차배 제8회 MBN 꿈나무골프대회 3년 연속 우승, 블루원배 제38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여초부, 서라벌배 전국초등학교골프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효송은 "작년부터 연습과 다르게 퍼터, 샷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76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47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그동안 지은희를 비롯해 신지애, 김세영, 김효주, 고진영, 유해란 등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