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김시우, 아내 에게 잊지 못할 결혼선물...소니오픈 역전승
[PGA]김시우, 아내 에게 잊지 못할 결혼선물...소니오픈 역전승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1.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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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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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3타차를 극복한 드라마틱한 역전승이었다.

'새신랑'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소니오픈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인 '새신부' 오지현(27·대방건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결혼선물을 안겨줬다.

김시우는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오지현과 화촉을 밝혔다. 오지현은 김시우와 하와이에 함께 동행해 응원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6994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쳐 헤이든 버클리(27·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42만2000달러(약 17억5517만원)과 2025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한 이후 2년만에 정상에 오른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김시우 우승으로 한국선수는 2008년 최경주(53·SK텔레콤)이후 이 대회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김시우 4R
김시우 4R
헤이든 버클리 4R
헤이든 버클리 4R

1타를 뒤져있던 김시우는 17번홀(파3·199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에 못 미쳤으나 칩샷한 볼이 그대로 홀을 파고 들며 버클리와 동타로 가는 기적같은 행운을 만들었다.

행운의 여신이 김시우에게 기울었나. 김시우는 18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으나 아이언으로 2온을 시킨 뒤 10m가 넘는 첫 롱퍼트를 핀에 붙여 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버클리는 18번홀에서 두번째 샷한 볼이 그린 앞 러프로 날아간데 이어 세번째 샷이 핀을 지나쳐 멀리 벗어나며 2퍼트로 파에 그쳐 역전패를 당했다.

'루키'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은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쳐 안병훈(32·CJ대한통운) 등과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합계 10언더파 280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크리스 커크(미국)은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쳐 단독 3위, 앤드루 퍼트넘(미국)과 데이비드 립스키(미국)은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합계 7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48위에 그쳤다.

"제가 경기하는 것 보다 더 떨렸죠."(오지현)

김시우와 아내 오지현. 사진=PGA

▲다음은 김시우와 아내 오지현의 공동인터뷰

PGA투어: 멋진 결혼 선물이다.  
김시우: 12월 결혼 후 남편이 된 후 첫 우승이다. 같이 와서 좋은 시간 보낸 뒤에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다. 

PGA투어: 대회를 함께 하는 게 7번째라고 했는데, 어떤가.
김시우: 여자친구로만 갤러리를 했었는데, 아내가 되어서 같이 오게 되어 기쁘다.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함께 따라 다녀주면 힘이 되고 즐거울 것 같다. 

PGA투어: 우승을 함께 지켜본 소감이 어떤가.
오지현: 내가 선수일 때 시합하는 것보다 더 떨린다. 같은 선수로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 때문에 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같이 대회에 온건 7번쨰인 것 같은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서 기쁘고 결혼한 뒤에 우승이라 더 기쁘다. 

PGA투어: 대회장에서 어땠나.
오지현: 솔직히 즐겁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경기하는 것보다 훨씬 떨리고 긴장되었다. 남편이 우승 확정되고 나서 안겼는데 눈물이 났다. 

PGA투어: 이번 시즌 몇 대회 같이 할건지.
오지현: 모든 시합 같이 다닐 예정이다. 이제는 골프 선수보다는 아내로서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다. 

PGA투어: 결혼하고 김시우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떤지.
오지현: 연애할 때는 항상 떨어져야 하는 생각이 많았다. 결혼 뒤에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해서 좋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PGA투어: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벌써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
김시우: 화요일 인터뷰에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이렇게 우승이 빨리 올 줄 몰랐다. 남은 시즌 경기가 많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2승도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 하겠다.

PGA투어: 이제 아내와 함께 하게 되어서 어떤지.
김시우: 연애할 때는 아내가 와주면 1-2주 후에 떨어져야 했다. 가는 날이 다가오면 아쉽고 보고 싶었다. 이제는 매 순간 붙어있으니 너무 좋다. 마음이 안정적이다. 빨리 우승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PGA투어: 하와이가 신혼여행지로 좋은 것 같은가.
김시우: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지난 주에 일찍 와서 허니문같이 보냈다. 우리는 내년에 유럽도 가보고 할 생각이다. 

PGA투어: 하와이가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 같나.
오지현: 원래 하와이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만큼 성과를 얻어가는 것 같아 더욱 더 좋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