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 마스터스 출전 가능...오거스타 내셔널 리들리 회장 출전 조건 밝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 마스터스 출전 가능...오거스타 내셔널 리들리 회장 출전 조건 밝혀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12.22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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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도 내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출전 조건을 갖춰야 한다.

4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21일(한국시간) "현재의 대회 출전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선수들에게 2023년 대회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리들리 회장은 LIV 골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느 투어 소속 선수라도 현재 마스터스의 자격 요건만 채우면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마스터스 우승자는 평생 출전권이 보장된다. 최근 5년간 다른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우승자, 전년도 메이저 대회 상위권자, 최근 1년간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대회 우승자, 전년도 PGA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연말 또는 마스터스 대회 전 세계 랭킹 50위 이내 등이다.

PGA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PGA투어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LIV 시리즈를 통해서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LIV 소속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계속 하락할 경우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에 나갈 자격 요건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이번 오거스타 내셔널의 이날 발표가 LIV 시리즈를 옹호하는 취지는 아니다.

리들리 회장은 "최근 남자 프로골프의 분열 양상은 골프라는 경기의 미덕과 의미 있는 유산의 가치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유감"이라며 "이런 상황이 실망스럽지만 4월에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2023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갖춘 LIV 선수로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버바 왓슨, 패트릭 리드, 케빈 나(이상 미국), 샬 슈워츨(남아공),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 있다.

올해 LIV 시리즈 출범 이후 열린 US오픈과 디오픈에서도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들은 LIV 소속이라도 출전할 수 있었다.

마스터스는 2023년 4월7일부터 4일간 오거스타 내셔널 GC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