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호텔 롯데 소유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주인은 누가 될까?
[이슈]호텔 롯데 소유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주인은 누가 될까?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2.11.27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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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스카이힐 김해CC
롯데스카이힐 김해CC

호텔 롯데(대표이사 안세진)가 경남 김해의 롯데스카이힐 김해 컨트리클럽을 접는다. 롯데그룹은 롯데스카이힐 브랜드로 부여, 제주, 김해, 부여에 골프장을 갖고 있다.  경북 성주에도 있었지만 사드기지로 내놨다.

호텔 롯데는 롯데상사서 김해CC를  ‘홀당 60억’에 인수해 경영하다가 1년 6개월만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호텔 롯데는 지난해 5월 사업경쟁력 강화와 자산가치 극대화를 위해 롯데상사로부터 김해CC를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호황을 누렸으나 비핵심자산이라는 이유로 매각을 결정한 것. 1년 만에 자산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바뀐 셈이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롯데스카이힐 김해CC는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골프장 M&A 1위 기업 삼일회계법인(삼일PwC)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는 2008년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와 주춘면 양동리 일대 102만8225㎡(약 31만평)에 건설한 회원제 18홀 골프장이다.

호텔 롯데는 작년 5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상사로부터 롯데스카이힐 김해CC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액은 354억원. 감정평가액 1083억원 중 부채 756억원을 차감한 액수다.

감정평가액은 실거래가보다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홀당 60억원' 정도로 가치로 쳐주고 매입한 셈이다.

매각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룹사끼리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자산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산 가치나 시너지 효과를 잘못 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어느 쪽으로나 호텔롯데의 실책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소지는 호텔롯데가 김해CC를 되팔 때의 가격이다. 만약 호텔롯데가 김해CC를 매입가보다 낮게 매도하게 된다면 호텔롯데는 팔리지 않는 계열사 자산을 제대로 된 경영검토 없이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 손실을 보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작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저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골프장 가격이 급등했었다.

2020년 7월 두산은 클럽모우CC(27홀)를 1850억원에 매각했다. 홀당 68억원에 판 셈이다. 홀당 50억원도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보기 좋게 깼다. 2020년 12월 매각된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는 지분 100% 기준으로 홀당 95억원, 총 1721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엔데믹이 되면서 골프장 열기는 식어가고, 매매가 거의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매수자를 찾기 쉽지가 않다. 

사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는 코로나19로 골프장 가격이 폭등하던 때에도 쉽게 매각되지 않던 골프장 이었다. 롯데상사는 지난 2019년부터 롯데스카이힐 김해CC를 매각예정처분자산으로 분류했지만, 2020년부터는 다시 유형자산으로 재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 지분은 ▲롯데지주(44.86%) ▲호텔롯데(32.57%) ▲롯데알미늄(5.87%) ▲자사주(7.55%) ▲기타주주(9.15%)가 나눠갖고 있으며,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L투자회사’로 알려진 여러 일본 계열사들이 호텔롯데의 지분 99.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