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훈, '꿈의 타수' 58타...버디만 13개...KPGA 스릭슨 투어 예선
허성훈, '꿈의 타수' 58타...버디만 13개...KPGA 스릭슨 투어 예선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8.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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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꿈의 타수' 58타가 나왔다. 다만, 예선전에서 나온 결과여서 공식기록에 인정되지 않았다. 

주인공은 허성훈(19·중앙대)이다.

허성훈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전주, 익산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구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 지역 예선전 A조 경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 골라내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예선에는 총 119명이 출전했으며 이 중 상위 15명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졌다. 

1번홀(파4)부터 플레이한 허성훈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파3)부터 5번홀(파4), 6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이날 퍼트는 24개로 막았다.

후반들어 허성훈의 상상세를 꺾이지 않았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줄  버디에 추가한데 이어 14번홀(파5)부터 18번홀(파4)까지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58타를 완성했다.  

허성훈의 58타는 예선전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대회에서 탄생한 첫 58타다. 

허성훈은 지난 달 KPGA 스릭슨투어 13회 대회 예선에서는 63타를 작성한 바 있다. 공식 대회 개인 최저타는 69타로 2021년 KPGA 스릭슨투어 6회 대회 1라운드에서 적어냈다. 

허성훈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매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웃은 뒤 “스코어를 계속 줄이는 상황에서도 들뜨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 카드를 자세하게 보고 나서야 58타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 집중력이 최고로 높았던 하루였다.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는 것은 나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허성훈은 “경기 전 날 숙소에서 잠들기 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다. 자다가 잠깐 깼는데 퍼트 스트로크에 대한 신기한 영감이 떠올라 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며 “다음 날 경기를 하는데 잠결에 느낀 좋았던 감각이 그대로 나타났다.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허성훈은 10세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목적은 학업이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모친의 영향으로 뉴질랜드에서 처음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14세에 귀국한 뒤 국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허성훈은 2020년 제37회 울산시 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 해 10월 KPGA 프로에 입회했다. 이듬해인 2021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취득했고, 이후 꾸준하게 KPGA 스릭슨투어에서 뛰고 있다. 

허성훈은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골프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방학 기간이라 훈련에 매진했더니 이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고 퍼트가 장점이다. 반면 경기 중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마주치면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된다. 신기하게도 이번 대회서는 평정심을 잘 유지했다”고 전했다.  

허성훈의 KPGA 스릭슨투어 최고 성적은 아마추어 시절 참가했던 2020년 KPGA 스릭슨투어 13회 대회의 공동 35위다. 공교롭게 프로 데뷔 이후 KPGA 스릭슨투어 본선 무대에서 컷통과에 성공한 적이 없다. 

허성훈은 “58타의 기억은 잠시 잊겠다. 본선에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꼭 상금을 획득해 부모님과 스승인 장효민 프로님께 고마움을 담은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KPGA 스릭슨투어의 18홀 최저타수는 60타다. 2019년 KPGA 스릭슨투어 17회 대회 1라운드에서 한재민(22)이 12언더파를 몰아치며 작성했다. 

KPGA 코리안투어의 18홀 최저타수는 60타로 2017년 9월 ‘불곰’ 이승택(27)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프리젠티드 바이 드림파크CC 최종라운드에서 최초로 기록했다. 그 해 11월 이형준(30·웰컴저축은행)이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 1라운드,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박준섭(30·무궁화신탁)이 타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허성훈 등 약 13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2022 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는 오는 9월 5, 6일 이틀간 군산CC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