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남은 자 웃고, 떠난 자 울고'...미국 법원,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 기각
[골프포커스]'남은 자 웃고, 떠난 자 울고'...미국 법원,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 기각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8.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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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GA

'희비(喜悲)'가 여름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갈렸다.

미국 법원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PGA 투어로부터 플레이오프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테일러 구치(미국), 맷 존스(호주), 허드슨 스워퍼드(캐나다) 등 3명의 선수는 지난 3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획득했는데도 출전을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PGA 투어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 법원 베스 랩슨 프리먼 판사는 "구치 등이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이미 상당한 계약 보너스와 2500만 달러의 대회 수입을 벌어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출전 금지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미난 사실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기위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모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윌 잴러토리스(미국) 등 선수들은 PGA 투어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 심판 과정을 온라인으로 시청했다. 실시간으로 시청한 이들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 뛸 수 없다고 법원의 결정에 PGA 투어 소속 스타 선수들은 일제히 반색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 내에 들면 1차전에 출전할 수 있는데 구치는 페덱스컵 랭킹 20위, 존스는 65위, 스워퍼드는 67위였다.

PGA 투어 잔류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법원의 기각 결정을 반겼다.

매킬로이는 "제 생각에 법원의 결정은 상식이 통한 옳은 결정"이라며 "법원의 결정으로 골프라는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토마스는 "LIV 골프로 떠난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공정한 몫을 얻었다. LIV 골프에는 이미 충분한 보상이 존재하니 알아서 챙기면 된다. 그들이 우리 투어에서 가져갈 몫은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LIV 골프 선수들을 '위선자'라고 비판했던 빌리 호셜(미국)은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LIV 골프 선수들은 절대로 PGA 투어에 복귀하면 안 된다"며 "LIV 골프 선수들은 PGA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세뇌되어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LIV 골프로 떠난 선수는 필 미켈슨(미국)을 필두로 더스틴 존슨(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폴 케이시(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케빈 나(미국), 찰스 하월3세(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이안 폴터(잉글랜드), 테일러 구치(미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