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율이는 오미크론으로
가끔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요.
하루 종일 엄마와 놀아야 해요.
그럴 때는 엄마를 귀찮게 하기 마련이죠~
요구하는 것이 많지요.
무언가 꼼지락거리며
그리고 오려서는 상상했던 그림을
풀어놓는 거지요.
"세워야 하니 엄마는 테프를 때어줘"
만족한듯한 표정이 귀엽네요.
할미가 바빠서 몇 주 전에 받은 사진을
오늘에서야 발견했어요~♡
손녀 하율이의 그림은
제게 큰 기쁨이자 피로회복제!
엄마와 할머니는
하율이 옆에서 커피를 자주 마셨죠.
각종 커피잔도 많아요.
눈여겨봤었나 봐요.
친구들은 머그잔을 그렸는데
손녀 하율이는 고전적이네요.
엔틱으로 표현한 티폿과 찻잔이
이 할머니 마음에 꼭 들었어요.
찻잔 모으기도 취미였던 때가 있었지요.
가끔은 조몰락조몰락
쇼핑백도 만들어
뿔 달린 친구에게 주려나 봅니다~^^
하율이의 상상력이
풍부하게 구김살 없이 뻗어나가길
먼 곳에서
이 할머니는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지요~♡
*photo by young.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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