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박사의 '꿀잼' 골프룰]70.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기다리며.
[정경조 박사의 '꿀잼' 골프룰]70.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기다리며.
  • 정경조 전문위원
  • 승인 2021.12.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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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타이거 우즈. 사진=홈페이지
1996년 타이거 우즈. 사진=홈페이지

2021년 2월 23일 타이거 우즈는 도로 아래로 구르는 교통사고로 발목과 함께 다리에 복합 골절 부상을 당했고, 2021년 11월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연간 몇 차례의 경기는 계속하겠지만 프로 골퍼로서의 경력은 끝났다”고 밝혔다.

12월 첫 주에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타이거 우즈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대회를 앞두고 45분 동안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도 한동안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몰랐고, 부상으로 인해 의사가 다리를 절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골프 팬들은 그가 그렇게 빨리 다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즈는 트위터에 자신과 아들 찰리가 12월 18일 플로리다에서 시작되는 2021 PNC 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길고 도전적인 한 해였지만 내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추전해서 한 해를 마감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썼다. 타이거 부자는 2020년 PNC 챔피언십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었고, 그의 아들 찰리는 스윙이나 포즈가 아빠 닮은꼴로 많은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우즈와 찰리는 20개 조 가운데 7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올해 토너먼트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다. 그가 트위터에 올린 바이럴 스윙 비디오를 통해 골프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몇 주 만에,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타이거 우즈가 실제 골프라운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우즈와 찰리. 사진=PGA
타이어 우즈와 찰리. 사진=PGA

PNC 챔피언십은 PGA 투어 공식 대회가 아니지만 PGA와 LPGA 톱 랭커들이 자신의 가족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PNC 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 외에 저스틴 토머스,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게리 플레이어, 비제이 싱 등이 아버지나 아들과 함께 출전한다. 현재 LPGA 세계 랭킹 1위인 넬리 코다도 여성 골퍼로는 유일하게 아버지와 함께 나온다. 

PGA 정규투어 복귀는 아직 멀었지만 열렬한 타이거 우즈의 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 프로들도 그의 복귀를 기뻐하고 있다. 버바 왓슨은 타이거의 코스복귀가 공식화되면서 그의  열성 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타이거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거기에 있을 것이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모든 가족이 그를 격려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LPGA 스타 렉시 톰슨도 그의 복귀에 대한 흥분과 놀라움을 공유했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를 하면서 항상 존경했던 사람이다. 그가 그런 일을 겪은 후에 돌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의지가 강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톰슨이 말했다. 투어 베테랑 맷 쿠차도 “다들 타이거의 복귀를 보고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놀라운 회복과 복귀, 그리고 그가 골프를 칠 수 있을 만큼 좋은 상태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가 라운드 도중 다리에 통증을 느껴서 치료해야 한다면 어떤 규칙이 적용될까? 골프규칙 5.6(부당한 지연; 신속한 플레이 속도)은 ‘플레이어는 홀을 플레이하는 동안이나 홀과 홀 사이에서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부상을 당하였거나 몸이 아픈 경우 부당하게 플레이가 지연될 정도로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위원회는 일반적으로 15분의 회복 시간을 허용한다. 위원회는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가 부상완화를 위한 처치를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시간까지 포함한 총 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하여 적용한다. 

타이거 우즈는 1996년 프로가 된 후 공식시합에서 109승을 거뒀는데, 그 중에는 메이저 대회 15승을 포함한 PGA 82승이 있는데, 이 기록은 샘 스니드(1912-2002, 미국)와 공동 1위다. 그런데 다른 PGA 현역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왜 모든 골프 팬들이 타이거 우즈의 복귀와 83승 이상의 기록 갱신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필 미켈슨(1970~, 미국)이 2021년 PGA챔피언십을 우승하며 만 50세 11개월의 나이로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그의 통산 45승은 공동 8위의 기록이고, 2020년 마스터스를 우승한 더스틴 존슨(1984~, 미국)은 24승으로 공동 26위, 20승의 로리 맥길로이(1989~, 북아일랜드)는 공동 35위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1936년~1965년까지 30년 동안 PGA통산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의 기록을 바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오직 타이거 우즈 한명 뿐이고, 그가 아니라면 83승 이상의 역사적인 대기록은 달성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복귀와 부활을 기대하는 것이다.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출전을 결심한 2021 PNC 챔피언십이 모든 골퍼들이 바라는 기적을 이루는 출발점이 되길 기도한다. 이 칼럼을 사랑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꿀잼' 골프룰의 연재를 마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대한골프협회 홍보운영위원,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Fun할 뻔한 Golf Ru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