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현의 골프산책] 함평엘리체CC, 겨울 골프하는 날의 풍경
[안우현의 골프산책] 함평엘리체CC, 겨울 골프하는 날의 풍경
  • 안우현 기자
  • 승인 2021.12.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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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운딩 장소는 함평엘리체CC고 티업시간이 740분이다. 일어나 준비하고 가는 시간, 도착해서 환복하고 대기 시간을 생각해서 넉넉하게 550분으로 알람 시간을 맞춰 기상을 하였다.

겨울의 초입이지만 밖은 아직도 깜깜했다. 차에 장비를 싣고 시동을 걸고 도로위를 한참 달려가다보니 해가 떠오르고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함평엘리체CC는 넓은시야 확보와 아일랜드 홀을 품은 임페리얼 코스, 도그렉 홀과 해저드가 많아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마제스티 코스, 단풍나무숲길 폭포홀이 있는 팔레스 코스로 구성된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지난주는 서해지역에 돌풍도 불고 우박도 내리고 비가 내리다가 해가뜨는 등 변덕스런 날씨로 일상이 많이 불편했다.

완연한 겨울로 접어드니 추운 날씨때문에 옷을 몇 개씩 겹쳐입거나 두툼한 겉옷을 걸쳐야 해서 골퍼들에게 번거로운 상황도 있지만 반면에 낯과밤의 온도차가 줄어들어 두세홀 플레이 할때까지 골프장에 깔려있던 아침안개가 사라져서 좋았다.

오늘은 지난주와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바람이 없는데다 낯 최고기온이 무려 14도까지 올라 겉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함께 나온 동반자들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가볍게 스윙해도 굿샷이 연속으로 나오고 플레이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근자에 드물게 플레이가 너무나 즐겁고 이른 시간에 마칠 것 같아 16번째 홀이 끝날 때 쯤 나인홀을 추가할 수 있는지? 관리자에게 요청하였으나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쇄도하는 내방객으로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지가 오래인지라 역시나 추가 라운딩은 불가하였다.

함평은 한우로 유명한 지역이다. 브랜드인 천지한우는 들어본 사람이 제법 있을것이다. 거의 3년만에 찾게 된 곳이라 우리는 한우 육회비빔밥을 먹기로 하고 우리 팀 캐디가 추천한 골프장에서 약 8.5km 떨어진 함평 천지전통시장에 있는 화랑식당을 찾아 이동했다.

시장 공용 주차장이 따로 있어 주차를 하고 가보니 12시가 안된 시간인데도 육회비비밥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벌써 예약을 하고 식당 밖에까지 줄을 서 있었다. 이십분 정도를 기다려 자리를 배정받고 생고기와 육회비빔밥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으면서 동반자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니 이 순간만큼은 근심걱정이 없어지고 마음은 한없이 넉넉해졌다. 남쪽의 겨울날 골프하는 소박한 하루가 기분좋게 저물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