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코로나19와 라이더컵
[60초 골프센스]코로나19와 라이더컵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9.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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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라이더컵 우승트로피. 사진=유러피언투어
라이더컵 우승트로피. 사진=유러피언투어

코로나19가 1년 연기돼 올해 열리는 라이더컵 골프 대회에 관련해 특별 규정을 마련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739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단장 간 대회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을 협의했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 도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양 팀 단장이 특별 규정 도입에 합의한 것.

이는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다. 최종일 미국과 유럽의 선수 12명씩 1:1로 샷 대결을 벌이는 싱글 매치플레이가 열리는데 이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규정이다.

양 팀 단장은 미리 상대 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제외될 선수 3명의 이름을 차례대로 밀봉된 봉투 안에 적어 와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면, 유럽 단장이 이름을 적어온 선수 3명 가운데 맨 1순위로 적힌 선수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빠진다.

그리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유럽에서 제외된 선수의 경기는 무승부로 처리된다. 

만일 양 팀에서 1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그 선수끼리 경기가 성사된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무승부로 집계한다.

즉,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싱글 매치플레이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해당 팀의 기권패가 아닌 무승부가 되는 것이다.
이 규정은 대회 1, 2일 차에는 적용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1, 2일 차에는 2인 1조 경기가 진행된다. 동시에 8명이 출전하므로 남은 4명이 교체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대회 개막 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단장이 대체 선수를 지명해 교체할 수 있다.

라이더컵은 원래 이와 비슷한 부상자 관련 규정이 있다.

부상 등의 이유로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양 팀 단장은 선수 1명의 이름을 비공개로 정해둔다. 만일 상대 팀에서 부상자가 나와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해당 선수가 빠지면서 그 매치 플레이 경기는 무승부로 처리한다.

최근 이 규정이 실제로 적용된 것은 1993년 대회다.

당시 유럽의 샘 토런스(스코틀랜드)가 부상 때문에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미국의 래니 왓킨스가 빠지면서 토런스와 왓킨스 경기가 무승부로 집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