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톡톡]BnBK가 위탁 운영해 성공한 춘천 스프링베일, 600억 매각?
[골프톡톡]BnBK가 위탁 운영해 성공한 춘천 스프링베일, 600억 매각?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9.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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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베일
춘천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스프링베일 골프장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들의 가격도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다. 이는 18홀 정규코스뿐 아니라 6홀 이상의 퍼블릭 골프장까지 앞다투어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뛰어들면서 골프장 가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골프장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캐디 없이 운영한 강원도 춘천의 9홀 대중제 골프장 스프링베일 골프&리조트의 매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홀 대중제이지만 위탁경영 및 코스관리전문기업인 비엔비케이(BnBK·대표이사 권성호)가 2016년부터 위탁경영을 맡으면서 경영수익이 몰라보게 개선돼 당초 제시했던 가격보다 3개 이상 껑충 뛰었다는 것이 장업계의 설명이다. 당초 매매가가 200억원 선이었던 것이 비엔비케이가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현시세는 600억원에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골프장을 매입하려는 기업은 넘쳐나는데 매물이 없다보니 매매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2013년 오픈한 스프링베일은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춘천시내 인근에 자리잡아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데다가 9홀 이지만 코스 자체가 18홀 못지 않게 잘 설계된데다 잔디관리가 뛰어나 이용료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 코스를 돌아본 골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을 매입하려는 원매자들이 눈독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한 6곳 이상의 원매자가 인수에 나섰다. 뜨거운 예비입찰만큼 본입찰도 흥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IB(투자은행)은 "스프링베일은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 KPMG는 회계감사 서비스를 비롯해 조세 및 재무 경영 진단, 파이낸싱,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삼정은 PWC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국내 골프장 M&A에 쌍벽을 이루고 있다. 

 

스프링베일의 설립사인 춘천골프아카데미의 지난해 기준 주주는 차정만 회장이 대주주로 45%, 아이엠엠프라퍼티가 3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엔비케이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춘천골프아카데미와 임차 계약을 맺고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스프링베일의 매매가 상승요인은 비엔비케이의 경영호율화가 한몫한데 이어 인근 원주혁신도시 개발에 따라 추가적인 이용객유입이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단지와 네이버도시 첨단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안정적인 입장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으로 봤다. 여기에 추가적인 부지 개발 가능성도 있다. 골프장 인근에 12만~13만평의 유휴부지도 갖고 있다. 다만, 스프링베일이 일부 땅을 이미 매각하는 바람에 9홀 증설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매도자가 원하는 600억원이 가능할까. 홀당 66억원이 조금 넘는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 골프장의 경우 평균 홀당 50~60억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엔비케이가 위탁운영중인 강원 춘천의 27홀 더 플레이어스 컨트리클럽이 1600억원에 매각돼 홀당 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올해 초 충남 태안의 36홀 골프장 로얄링스 컨트리클럽은 스트라이커캐피탈에 매각되면서 홀당 48억원 규모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운영하던 강원 홍천의 27홀 골프장 클럽모우 컨트리클럽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해 홀당 68억원을 웃돌았다.

골프장 M&A가 한창이던 2년사이에 골프장 땅값이 올라 스프링베일 골프&리조트의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을 받아 흥행에 성공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