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프레지던츠컵 참가로 받은 기금 활용해 대회 개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병훈(30·한국)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와 함께 ‘안병훈 주니어 챔피언십(Ben An Junior Championship)’을 개최했다.
한국선수가 미국에서 주니어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최경주(51·한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는 안병훈이 자라며 받은 많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취지로 올해 신설됐다. 대회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오렌지 트리 컨트리 클럽에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안병훈은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받은 기금을 사용해 대회를 개최했다.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 팀에 선발된 이후 꼭 AJGA에 그 돈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2019년에 몇 명의 한국 주니어 골퍼들을 집에 초청한 적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이들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정말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안병훈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연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 아이들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며, 골프에 대한 팁을 주곤 했다. 내가 그들의 나이 때, 프로 선수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팁을 주는 것은 정말 큰 의미이자 도움이었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또한 “어렸을 때, AJGA 대회들을 많이 나갔다. 매년 10-12개 정도에 참가한 것 같다. 그때를 회상하면, 참 즐거웠다. 다 내 나이 또래 골퍼들이었는데, 정말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큰 자극제였다. 항상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지역과 다른 코스에서 대회들이 열렸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실력이 출중한 다른 주니어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고, 이를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골프에 대해서는 물론 골프장에서의 매너도 뿐만 아니라, 미디어 상대로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전체적으로 배운 것이 많다. 이런 경험들이 내가 US 아마추어에서 우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 개최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10년, 15년, 최대한 오랜 기간 이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있는 주니어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미국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성장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프로로 전향하는 것도 보고 싶다. 그들과 함께 투어를 뛰면 좋겠지만, 그건 장기적인 목표이고, 일단 지금으로선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아이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 미래에 훌륭한 프로골퍼로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주니어 선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