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베스트 골프장과 워스트 골프장의 차이는?
[골프포커스]베스트 골프장과 워스트 골프장의 차이는?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9.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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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골프장: 창원, 라비에벨, 우정힐스, 사우스링스영암, 남여주 등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이 열린 사우스링스영암.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이 열린 사우스링스영암.

수요(需要‧Supply)와 공급(供給‧Demand)은 경제학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개별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의 시장 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 모형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즉 사람이 바라는 바의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모든 물건인 재화(財貨)의 양과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결정하고 예측하는 한 수단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개념 및 모델은 시장에서 구매자와 소비자에 대한 미시경제학(微視經濟學) 분석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시경제학(巨視經濟學)에서도 수요와 공급 모형을 응용해 총수요-총공급 모형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실감하는 것은 ‘밥상머리’물가(物價)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물가는 여러 가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종합적이고 평균적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물가상승의 요인으로는 총수요 증가와 통화량 증가가 있다. 총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총수요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통화량 증가는 화폐가치 하락이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할 때 나타난다. 여기에 생산비 상승은 임금, 임대료, 국내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 발생한다.

의식주는 우리가 살고 죽는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취미로 즐기는 스포츠와 레저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그런데 묘하게도 골프마니아들은 무시하지도 못하고 살살 피해 다닐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골프’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골프는 ‘골(骨) 때려서 아프게 하는 것이 골프’라고 하지 않았나.

코로나19 시대에 뜻밖의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청정지역’인 골프장. 해외골프투어가 묶이자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부킹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골프장들은 앞다투어 그린피를 비롯해 카트비, 캐디피, 음식값 등 살금살금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런데 골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스는 최상으로 유지하면서 그린피 등 가격을 비교적 저렴하게, 혹은 코로나 이전처럼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고객들의 칭찬을 받는 ‘베스트(best)’ 골프장이 있는가 하면, 그린피는 올릴대로 올리면서 코스는 엉망으로 만들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워스트(worst)’ 골프장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창원CC
창원CC

■베스트 골프장 
눈에 띄는 골프장은 대중 골프장으로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경기 여주의 남여주 컨트리클럽,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영암 컨트리클럽 등이다. 

회원제 골프장으로는 경북 경산 대구 컨트리클럽,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충남 유성의 유성 컨트리클럽, 경남 창원의 창원 컨트리클럽 등이다.

국내 첫 산악지형 링크스코스로 유명한 코오롱그룹의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2019년 대비 그린피를 겨우 1만원~2만원만 올렸다.주중 13만원, 주말 17~20만원이다. 지난해 가을에 한 번 인상한 게 전부다. 카트비는 8만원 그대로다. 캐디피는 13만~14만원이다.

라비에벨 자매골프장인 우정힐스는 회원은 그린피 2만1500원, 카트비 8만원, 캐디피 13만원이다. 특히 우정힐스는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국가대표에게는 그린피를 면제한다. 국가대표를 후원하는 코오롱그룹의 이웅열 회장의 선친 이동찬 회장은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맡아 한국골프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라비에벨 듄스코스
라비에벨 듄스코스

우정힐스CC 등 골프장들이 주주인 남여주는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대중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린피가 주중 14만~15만원, 주말 18만~19만원이다. 샤워가 금지돼 지금은 1만원을 할인한다. 카트 8만원, 캐디피는 13만원이다.

캐디 없이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는 36홀 대중제 골프장 사우스링스영암CC는 2019년 11월 개장했다. 그린피는 주중 9~10만원, 주말 11만~12만원이다. 지난 4월 5000원을 올린 것이 전부다. 카트비는 2만원(2인승)이다. 소박한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의 식사는 메뉴도 단순하지만 가격이 1만2000원 안팎이다. 그늘집은 없고, 자판기가 대신한다. 샤워장에 욕조도 없다. 특히, 이용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영국인 설계가의 의도대로 영국풍의 링크스 코스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 매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를 열며 프로골프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우스링스영암 양덕준 회장은 40년간 골프관련 사업만 한 기업인이다. 

창원CC도 그린피가 5년째 그대로다. 1451명의 회원들이 주주다. 인근 지역 골프장들이 코로나 이후 모두 그린피를 인상할 때 창원은 올리지 않았다. 주주는 그린피는 3만원, 연회원은 6만원이다. 선출직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부욱 사장은 “코로나 끝나면 입장객은 자연스럽게 감소할테고, 그러면 그린피를 내려야 할텐데 뭐하러 그린피를 올리겠는가”라며 “그린피를 올리기보다 창원을 잊지 않고 늘 찾아주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낫다”고 말했다.  

대구CC는 주니어골퍼에게 혜택을 주고  늘 개방하는 골프장이다. 매년 주니어골프발전을 위해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그린피는 주중 15만원, 주말 19만원, 캐디피 13만원, 카트비 9만원이다.

■워스트 골프장
골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골프장은 뭔가 ‘2% 부족’한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그린피는 저렴한데 코스가 엉망이거나, 서비스가 엉망이거나, 혹은 코스는 대충해놓고 코로나 사태로 부킹이 어려우니 그린피를 비롯해 각종 이용요금을 올리는 행태를 보이는 곳이다. 경기도 용인 컨트리클럽, 서울에 있는 인서울72 골프클럽, 경기도 이천의 비에비스타 컨트리클럽, 충북 충주 올데이골프&리조트 등이다.

그물망이 있는 인서울27CC
코스에 그물망이 있는 인서울27CC

2019년 퍼블릭 골프장으로 문을 연 인서울27GC는 근접성을 빼놓고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게 코스를 돌아본 골퍼들의 중론이다. 비싼 그린피, 좁고 짧은 홀 거리, 눈에 거슬리는 그물망 등이 골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린피 원성이 자자하자 홈페이지에서는 예약자에게만 그린피를 공개한다. 한 골퍼는 “9홀 골프장을 두 번 도는 느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일부터 캐디피를 14만원으로 올렸다.

비에이비스타CC는 그린피가 비싸다. 주중 비회원은 20만원, 주말에는 29만원이다. 그런데 잔디 상태는 3류급이다. 2003년 36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당시만해도 명문소리를 들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개최할 정도로 골퍼들이 선호하는 명문코스였다. 하지만 대중제 18홀을 추가해 54홀 규모로 운영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홀을 더 늘리느라고 수시로 코스 공사를 하는 바람에 아예 곳곳이 파헤져지고, 잔디가 없는 홀이나 듬성듬성 나 있는 곳이 눈에 띄어 잔디 관리가 형편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곳곳에 공사중인 비에이비스타CC
곳곳에 공사중인 비에이비스타CC

1999년 18홀 규모로 개장한 퍼블릭 골프장 용인CC는 올해는 인근지역의 그린피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골퍼들은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용권 판매에 따른 그린피가 제각각이다. 주중은 그린피가 9만5000원에서 14만원, 주말은 11만원에서 19만원이다. 카트비는 9만원이다. 골퍼들은 한 홀에 많으면 3~4팀씩 기다리기 일쑤라고 물만을 토로했다.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 들어선 올데이골프&리조트는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골프장’으로 악평이 나 있다. 코스도, 시설도 정비 안 된 골프장을 왜 문을 열었나 할 정도라는 것. 올데이 골프&리조트는 올데이 임페리얼레이크, 올데이 로얄포레와 함께 선보인 올데이 브랜드 골프장. 올해 개장한 퍼블릭 골프장으로 고객들로부터 러프같은 페어웨이 잔디도, 진행도 엉망이고 불평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