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기도 용인에 골프장 건설
카카오, 경기도 용인에 골프장 건설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1.09.03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에서 위탁운영중인 함평 스카이뷰CC
카카오에서 위탁운영중인 함평 스카이뷰CC

카카오가 골프산업계에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렌즈골프에 이어 골프장에 진출에 안착륙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경기 용인시 기흥관광단지내에 150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한다. 카카오는 IT기업답게 최첨단 정보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예약, 결제, 모빌리티(이동수단) 등을 총망라한 카카오만의 ‘골프 플랫폼’ 완성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와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자회사인 가승개발을 통해 용인시에 신갈 컨트리클럽 착공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부지는 111만2514㎡(약 33만 평)로 18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곳은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으로 기흥IC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다.
 
가승개발은 당초 김정주 넥슨 창업자(NXC 이사)가 GS그룹 계열 리조트 운영 회사인 승산과 5 대 5의 지분 투자로 2016년 1월 설립한 시행사다. 

카카오그룹에서 골프 사업을 총괄하는 카카오VX는 올 2월 가승개발의 최대주주(지분 55%)로 올라섰다. NXC가 작년 11월 개인에게 매각한 지분 전량을 카카오VX가 사들였다. 여기에 올 2월 5%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골프장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골프산업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골프장 운영 경험을 쌓을 ‘테스트 베드’를 원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산업이 급성장하자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골프장 운영은 골프산업의 플랫폼화를 위한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대표적 업종인 골프산업에 카카오의 플랫폼 DNA를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골프장 설계가 서우현 용인대 교수는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IT 기업인 카카오가 골프장을 운영하면 아직도 아날로그 중심인 각종 서비스와 골프장 관리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기술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골프장을 위탁운영중이다. 카카오VX는 지난해 경남관광호텔과 대중제 18홀 골프장 함양 스카이뷰 컨트리클럽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VX는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골프장 위탁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카카오VX는 IT기술과 카카오 컨텐츠가 접목된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골프장으로 만들어 골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있어 골프장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카카오VX는 최근 골프&레저전문기업 블루원(대표이사 윤재연)와 스코어솔루션을 활용한 스마트 골프장 운영을 위해 긴밀하고 우호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카카오VX는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루나엑스 골프장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