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골프 법칙들]2.퍼트가 스코어에 차지하는 비중은?
[장일환의 골프 법칙들]2.퍼트가 스코어에 차지하는 비중은?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1.08.2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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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80%는 쇼트게임에서 이뤄진다. 사진=Paige Spiranac SNS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샷의 약 80%가 100야드 이내에서 이루어진다골프에서 80%는 쇼사진=Paige Spiranac SNS

골프에서 법칙이란 용어를 써도 되는 것일까? 

법칙(法則)이란 사전적으로 '현상의 본질적인 구조를 명확하게 한 것 즉, 그것이 진리임은 의심할 여지도 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골프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운동이라 골프에서 법칙이란 말을 사용하기엔 늘 망설여진다.

지난 칼럼(스코어를 줄여주는 골프통계)에 골프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리치오 교수와 마찬가지로,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데이브 펠츠 (81, David T. Pelz )는 1977년부터 약 3년간 캐디, 투어 선수, 아마추어 골퍼 등 모든 골퍼의 수천 라운드의 데이터(샷 거리, 각 샷이 떨어진 위치, 타겟과의 관계 등)를 통계 분석했다. 

펠츠는 이 통계분석을 바탕으로 1999년 ‘쇼트 게임 바이블’이란 책을 발행하는 등 골프에서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펠츠는 이 분석을 바탕으로 세계 15개소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코어링 게임 스쿨( Scoring Game School)’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의 쇼트 게임 골프코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팜스프링 스코어링 게임 스쿨에서 인스트럭터들과 함께한 필자
팜스프링 스코어링 게임 스쿨에서 인스트럭터들과 함께한 필자(왼쪽 앞)

펠츠는 ‘쇼트 게임 바이블’이란 책에서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샷의 약 80%가 100야드 이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과 퍼팅의 경우는 17인치(43cm) 지나칠 정도의 스피드로 공을 쳤을 때 퍼팅 성공률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이를 데이브의 ‘80%의 법칙’과 ‘17인치의 법칙’이라고 칭하고 있다. 

1. 80%의 법칙
80%의 법칙이란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샷의 약 80%가 100야드 이내에서 이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펠츠는 골프 스코어에 쇼트 게임(퍼팅 포함)의 비중이 80% 이상이라는 사실과 투어 프로의 경우는 홀에서 100야드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타겟을 향해 샷을 하면 비거리의 평균 7%만큼 타겟에서 볼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100야드 이내의 샷의 경우에는 비거리의 16∼20%정도 타겟에서 볼이 떨어져 쇼트 게임의 샷 정확성이 현저히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펠츠는 라운드에서 쇼트 게임의 비중이 높은 데도 샷의 정확성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쇼트 게임에 더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17인치의 법칙
퍼팅에서 17인치의 법칙이란 홀을 약 17인치(43.18cm) 지나칠 정도의 힘으로 퍼팅을 할 때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법칙. 이는 이론적 바탕이 아닌 무수한 반복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홀을 약 17인치 지나칠 정도의 스피드로 공을 쳤을 때 퍼팅 성공률이 극대화된다는 통계적 수치를 기준으로 한 주장이다. 

그린 라인 브레이크
펠츠의 퍼팅 브레이크와 속도

하지만, 홀컵의 사이즈는 4.25인치(108mm)인데,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볼이 홀컵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효 직경은 작아진다. 즉, 볼이 홀컵을 17인치 정도 지나치는 스피드로 치면 볼이 홀컵에 들어갈 수 있는 홀의 유효 직경이 4.25인치에서 2.25인치(57mm)로 줄어 드는데, 홀을 17인치를 지나칠 정도의 스피드가 왜 성공률이 높을까? 

퍼팅은 홀을 조금 지나칠 듯 하는 것이 들어갈 확률이 높다.
퍼팅은 홀을 조금 지나칠 듯 하는 것이 들어갈 확률이 높다.

데이브 펠츠의 실험에 의한 성공률 분석이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기는 어렵고, 성공률이 높은 이유를 들어보면
①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 '짧은 퍼팅은 100% 안 들어간다'라는 격언이 있는 만큼 홀(컵)을 지나치게 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② 홀컵 주위에는 발생하는 무수한 발자국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표면 결함 즉, 럼피 도넛(Lumpy Doughnut)이라 불리는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은, 볼이 라인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럼비 도넛
럼비 도넛

③ 6~12인치를 지나치게 퍼팅을 하라는 골프 인스트럭터들도 있지만, 17인치는 컴백 퍼팅에 부담이 없는 거리(속도)임은 틀림없다.

데이브 펠츠는 ‘퍼팅은 인생과 같다’고 말했다. 그 의미는 인생에서 건강의 중요성을 늘 이야기 하면서도 건강을 위한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처럼, 골프 스코어에 43%나 영향을 주는 퍼팅이 아주 중요하지만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이 연습을 게을리하기 때문에 한 이야기가 아닐까?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 골프레슨 연재중, 이메일caa009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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