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프리샷 루틴]1.프리샷 루틴(Pre-shot Rutine)이란?
[장일환의 프리샷 루틴]1.프리샷 루틴(Pre-shot Rutine)이란?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1.08.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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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티샷. 사진=PGA(게티이미지)
타이거 우즈의 티샷. 사진=PGA(게티이미지)

연습장에서 잘 맞던 공이 코스만 나오면 안 된다고,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왜 연습장에서 잘되던 샷이 코스에 나가면 안 될까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연습장과 필드의 환경의 차이로 인한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샷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코스에 나가면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고, 샷 리듬이 빨라지면서 백스윙으로 클럽이 올라가기도 전에 다운스윙으로 내려오고, 헤드 업이 되면서 볼이 목표와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되죠.

골프는 자신에게 맞는 스윙 리듬을 일정하게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연습장에서 하던 리듬을 필드에서 할 수 있으면, 연습장에서 하던 샷을 필드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리듬을 갖게 하는 과정을 우리는 '프리 샷 루틴(Pre-shot Rutine)' 만들기라 합니다.

프리샷 루틴이란 용어적 의미는 '선수가 클럽을 선택한 시점부터 스윙을 시작할 때까지 취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동작이 매번 샷마다 변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변한다면 그 골퍼는 자신의 프리샷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성공적인 스윙의 결과를 가지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골퍼는 프리샷 루틴을 모든 샷을 치기 전에 따라야 하는 하나의 의식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프리샷 루틴만 잘해도 보다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사진=데이비드 리드베터의 '골프스윙완성'
프리샷 루틴만 잘해도 보다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사진=데이비드 리드베터의 '골프스윙완성'

1. 프리샷 루틴이 왜 중요 할까요?
골프는 어려운 게임이고, 두뇌게임입니다. 
우리의 몸은 약 400여 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근육들은 머리의 지시(전기적 신호)에 의해서만 움직입니다.
아무리 훈련을 해도 근육은 기억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근육에는 두뇌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머리에서 명령(전기적 자극)을 근육에 내렸을 때 비로소 근육이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이면 관절이 움직이고, 골프 샷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변화된 코스 조건에 맞도록 우리의 생각이 미리 잘 정리되고, 근육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명확한 명령이 근육에 전달되면, 근육이 잘 움직이고, 관절이 움직여서 훌륭한 샷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만약 홀을 공략할 샷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생각이 복잡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명확한 지시가 근육에 전달되지 않고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샷을 하면 결과적으로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골프 샷을 시도할 때마다 정확하고, 반복 가능하며 명확하게 이해되는 루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2. 훌륭한 프리샷 루틴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1) 훌륭한 루틴을 위해서는 생각하는 영역(Think Box)과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으로 나누고, 각 영역(Area)에서는 샷을 위한 역할을 명확히 나누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생각하는 영역(Think Box)에서는 플레이하는 환경조사나, 어떻게 샷을 하는 것이 좋을지 정보를 종합하여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영역입니다.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에서는 생각하는 영역(Think Box)에서 준비되고, 의사 결정된 사항들을 변경 없이 신속히 집행하는 영역입니다.
  
2) 생각하는 영역(Think Box)에서는 플레이하는 환경 즉, 다음 사항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① 사전에 확인 및 준비사항
    - 자신의 볼 여부를 확인
   - 볼이 놓여있는 라이 확인(지반의 형상, 잔디 종류 및 결, 잔디의 젖은 상태 등)
   - 바람의 방향과 세기
   - 타겟 라인의 장애물 여부(상하, 좌우) 
   - 타겟 주변의 기울기, 그린의 딱딱함, 여유 공간확인
   - 정확한 거리 측정
 ② 타겟으로 날아가는 볼을 마음속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③ 평소의 데이터를 믿고 클럽을 선택해야 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에러에 대한 충분한 마진을 두어야 합니다.
 ④ 선택된 클럽으로 의도에 맞는 연습스윙을 해야 합니다.
 ⑤ 볼 뒤에 서서 타겟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두 번 심호흡 하여 뇌가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산소를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육체적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3)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에서는
  ① 타겟 에이밍 – 클럽, 바디 얼라이먼트
  ② 그립, 스탠스, 볼 위치
  ③ 어드레스 자세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스윙 리듬을 꼭 지키면서 샷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빨리 하돼 서두르지 말고(Be quick, but don’t hurry)"가 중요합니다. 

소렌스탐의 프리샷 투린은 우선 공 몇 미터 뒤에 선이 하나 있다고 상상한다. 그것을 결정의 선이라고 부른다. 일단 그 선을 넘어 공 쪽으로 가면 생각은 더는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할 샷과 목표에만 집중한다. 사진출처=Golf Annika’s way
소렌스탐의 프리샷 투린은 우선 공 몇 미터 뒤에 선이 하나 있다고 상상한다. 그것을 결정의 선이라고 부른다. 일단 그 선을 넘어 공 쪽으로 가면 생각은 더는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할 샷과 목표에만 집중한다. 사진출처=Golf Annika’s way

따라서 생각하는 영역(Think Box)에서 조사나 준비사항이 미흡한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만약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 즉, 어드레스 자세에서 생각이 바뀌거나 어떤 샷을 할지 고민하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되면, 머리가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근육이 경직되면서 원하는 샷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자명해집니다.

3. 루틴을 지키기는 데 필요한 최적의 시간은 얼마가 좋을까요?
골프 룰에 의하면, 골퍼가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40초 안에 플레이를 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프리샷 루틴을 잘하기 위해서 지연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생각이 없는 것과 똑같으므로 볼 뒤에 클럽을 내려놓기부터 시작해서 스탠스를 취하고, 목표선에 최종으로 에이밍하는데까지 루틴은 총시간은 30초 안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샷까지는 10초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영역(Think Box)에서 해야 하는 사항들을 생략할 것이 아니라 프리샷 루틴 과정에 포함 시켜 반드시 확인되고 준비해야 합니다.

프리샷 루틴은 생각하는 영역(Think Box)과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으로 나누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단 숙달되면 골퍼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차단하고, 멋진 샷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자신에게 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프리샷 루틴은 근본적으로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즉, 피하고 싶은 것보다 원하는 것을 강화해야 합니다. 

미국의 '철인골퍼' 벤호건(Ben Hogan·1912~1997년)은 게임이 있는 아침에 일어나 이빨을 닦을 때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샤워는 더 천천히 하며, 커피도 천천히 마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라운드 중에도 조금 더 천천히 걷기도 하고, 공 옆에 서 있을 때 그를 느리게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고 합니다.

그가 천천히 한다는 것, 느리게 한다는 것은 “빨리하돼, 서두르지 않는다”것을 의미하겠죠. 

결국 이 이야기는, 세계 최고의 골퍼인 벤호건이 자신의 프리샷 루틴은 아침부터 시작되고, 그 루틴을 철저히 지킨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을 강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 골프레슨 연재중, 이메일caa009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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