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는 슬라이스(Slice)도 고민이지만 악성 훅(Hook)도 여간 고민 거리가 아닙니다. 물론 볼을 스트레이트로 똑바로 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죠. 스윙을 비롯해 바람 등 여러가지 조조건으로 볼은 어느 한 쪽으로 휘어지지 않을까요?
볼 비행법칙, 볼이 날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과 슬라이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하셨기 때문에 '훅' 에 대한 이해는 쉬우리라 생각이 됩니다.
필드에서 핀을 공략하다 보면 볼을 똑바로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드의 각종 장애물을 피해서 홀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볼을 페이드나 드로, 슬라이스나 훅성 볼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슬라이스나 훅의 발생원인을 잘 이해하면 슬라이스나 훅을 쉽게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발전하면 프로선수들처럼 슬라이스나 훅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홀 공략할 수 있어 한층 높은 수준의 골프를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훅 샷은 골프볼의 비행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크게 휘는 샷입니다(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아래 그림처럼 클럽이 골프볼에 임팩트되는 순간 스윙 궤도(패스) 보다 클럽 페이스가 더 닫힌 상태가 되면 훅이 발생합니다.
이는 골프공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이드 스핀("후크 스핀")을 주어 비행 중에 왼쪽으로 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른손 골퍼의 경우, 드로는 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약간(Slightly) 휘어지는 볼을 말하고, 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급격하게(Sharply) 휘어지는 볼을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스윙궤도와 클럽 페이스의 상관관계에 따라 볼이 왼쪽으로 휘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훅이나 드로가 발생하는 데, 그 형태는 아래 그림처럼 크게 3가지로 나타납니다.
▶스트레이트 훅/드로 : 볼이 타겟 방향으로 직선으로 출발하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볼 비행.
▶푸시 훅/드로 : 볼이 타겟 오른쪽으로 출발하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볼 비행.
▶풀 훅 :볼이 타겟 왼쪽으로 출발하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볼 비행.
위 그림의 특성을 자세히 보면 3가지 경우 모두가 클럽 페이스가 스윙궤도보다 닫힌 상태(스윙궤도보다 아래쪽)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해서 발생이 될까요?
그것은 스윙 각 단계에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이 훅 발생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클럽 페이스가 닫혀서 맞는 근본적인 원인은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클럽 페이스가 닫힌 상태로 시작하던지, 다른 하나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스윙 자세나 궤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클럽 페이스가 닫히는 경우죠.
세부적으로 각 단계에서 훅을 발생시키는 요소들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어드레스 자세에서 클럽 페이스를 닫아서 시작하면, 아무리 정확한 스윙궤도를 만들더라도 훅이 발생합니다.
② 스트롱 그립은 스윙 중에 손목을 사용하거나, 왼쪽으로 돌리기 쉬운 그립으로, 임팩트 시에 손목을 돌려 클럽 페이스를 닫기 때문에 훅이 발생합니다.
▶위크그립 - 본인이 그립을 잡은 손을 내려봤을 때 양손의 엄지와 인지가 만든 V자 홈이 오른쪽 어깨 안쪽을 가리키고 왼손 손가락 관절(너클·Knuckle)이 하나 정도 보이는 그립.
▶중립그립 - 본인이 그립을 잡은 손을 내려봤을 때 양손의 엄지와 인지가 만든 V자 홈이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고 왼손 너클(Knuckle)이 두 개 정도 보이는 그립.
▶스트롱그립 - 본인이 그립을 잡은 손을 내려봤을 때 양손의 엄지와 인지가 만든 V자홈이 오른쪽 어깨 바깥쪽을 가리키고 왼손 너클(Knuckle)이 세 개 정도 보이는 그립.
③ 어드레스 시에 오른쪽 어깨를 너무 낮게 유지하거나, 체중을 오른발 뒤꿈치에 많이 두면 전반적으로 인에서 인사이드로 스윙궤도가 이루어지면 클럽 페이스가 스윙궤도보다 많이 닫혀 맞으면서 훅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④ 테이크 어웨이를 할 때 너무 인사이드로 백스윙을 시작하면, 백스윙 시에는 클럽 페이스가 열리지만, 다운스윙하면서 보상 동작으로 손목을 빨리 돌려 클럽헤드 스피드를 높이려 하는 과정에서 클럽 페이스가 닫혀서 임팩트가 이루어 지면서 훅이 발생합니다.
④ 다운스윙 시 클럽이 먼저 내려오는 엎어치기를 하면, 스윙궤도는 '아웃-투-인(Out-to-In)'이 되면서 클럽 페이스가 닫혀서 맞으면 심한 훅이 발생합니다.
훅은 드로의 더 심각한 버전이며 훅은 슬라이스의 반대입니다.
따라서 훅과 슬라이스의 발생원인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 골프레슨 연재중, 이메일caa0092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