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이프]"교합치료는 골프의 클럽피팅과 똑같죠"...72타 치는 구자경 인천 그랜드치과 병원장
[골프&라이프]"교합치료는 골프의 클럽피팅과 똑같죠"...72타 치는 구자경 인천 그랜드치과 병원장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5.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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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합학에 매료돼 연구
2015년 홀인원 행운
클럽 챔피언이 꿈
구자경 원장
구자경 원장

“헤드와 샤프트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골프스윙이 편하듯이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와 위의 치아가 균형이 잘 조화를 이뤄야 치아도 건강하고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있지요.”

구자경 인천 그랜드치과 병원장은 “치아가 100% 씹는 기능을 갖고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치아가 오복(五福)중에 하나라고 한 것이지요. 따라서 유아시절부터 치아관리를 특별히 잘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년이 되어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가 꿈이었던 구 원장은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런데 너무 막연하게 생각했던 구 원장은 학교를 접고 경희대 치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졸업후 1992년 인천광역시 제일시장 인근에 개원했다가 지난 4월 인천 미추홀구 석정로로 확장 이전했다.

치아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이가 시린 증상이라는 구 원장. 이는 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잇몸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 치과검진 후 충치, 잇몸질환, 치아파절(크랙) 등이 관찰되지 않고, 치료를 한 이후에도 시린 것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상아질이라는 치아표면에는 아주 가느다란 상아세관들로 구성돼 있는데, 상아세관 속에는 더 가느다란 관이 존재하고 이 관속에 조직액이 들어 있다는 것. 상아세관속의 조직액의 부피가 변화하면서 신경조직을 자극하면 치아가 시리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신경치료를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자경 원장
치료중인 구자경 원장

그랜드치과병원은 다른 치과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치주치료, 교정, 미백, 보철/보관치료 전문병원이다. 그중에서 구 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교합학이다. 이는 치아가 얼마나 정확하게 물려서 100% 씹는 역할을 하는가를 연구하는 것. 이 분야에 매료돼 10년간이나 연구에 몰두했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전국의 치과의사들과 모임을 만들어 교합학에 대한 세미나를 갖는 등 교합학에 관한한 ‘달인’ 경지에 올랐다.

“치아의 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개 압력을 받는 치주인대에 원인이 있다고 봐야죠. 치주인대는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해 주는 조직입니다. 이곳에 씹는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요. 치주인대는 치아에 가해지는 교합력을 잇몸뼈에 전달될 때 힘이 골고루 분산될 수 있도록 완충역할을 해줍니다. 잘못된 교합으로 치주인대가 계속 눌리면 치주인대에 시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교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죠.” 

구 원장은 “교합학은 연구할수록 재미있고, 정말 즐거운 학문입니다. 교합학은 골프의 피팅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교합학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다루는 분야의 경계나 적용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죠. 다양한 이론과 치료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는 단순히 치아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턱관절 등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치아가 나빠지면 턱도 변하고, 머리통증이 올 수도 있거든요.” 교합학 연구를 위해 수백권의 관련서적과 외국의 박사논문을 독파했다.

골프모임
골프모임

다음은 치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어느 날 수원에서 사업을 하는 고교동창이 내원했다. 친구가 구 원장을 찾은 것은 이전에 다른 정형외과나 한의원, 정신과 병원까지 다 다닌 뒤였다. 친구는 교합에 장애가 있었다. 턱이 문제였다. 쉽게 말해 아래와 위의 턱이 맞지 않았다. 음식을 씹을 때 ‘엇박자’가 났던 것이다. 이 때문에 턱관절 통증은 물론 눈이 시리거나 두통까지 시달리고 있었다. 구 원장이 악관절 교합을 통해 치료를 시작했다. 꾸준히 치료하고 나서 완치됐다. 그러자 친구는 결혼했고, 사업도 번창했다.

재미난 사실은 ‘고맙다’고 그 친구가 홀인원 보험을 들어줬는데, 구 원장은 홀인원의 행운을 안았다. 2015년 6월 21일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베어코스 8번홀(파3·175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구 원장은 골프를 하기 전에는 볼링을 했다. 핀 1개를 놓쳐 299점을 쳤다. 수술도구를 만지기 때문에 허리강화를 위해 헬스는 기본으로 한다. 이것이 골프에 큰 도움이 된다. 

구 원장은 교합학에 빠져 스포츠 마니아이면서도 골프입문이 조금 늦었다. 대학후배 권유로 2000년에 클럽을 처음 잡았다.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인지 하루에 3번이나 연습을 했다. 그것도 철저하게 연습을 분리했다. 병원 문을 열기 전에 40분간 연습을 하는데 무조건 쇼트게임만 집중했다. 점심시간에는 식사 시간을 줄여 연습을 했다. 저녁에는 2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했고, 집에서는 퍼트연습을 했다. 퍼트연습도 그냥 하는 게 아니다. 연속해서 100개가 들어갈 때 까지 계속했다. 

아이언 샷을 연습하는 구자경 원장
아이언 샷을 연습하는 구자경 원장

구 원장의 드라이버 거리는 260야드로 장타자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구 원장의 닉 네임은 ‘악스’다. 볼 구질이 악성(?) 스트레이트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입문한지 1년도 안 돼 80대 초반을 쳤다. 그러다가 ‘생크’에 시달렸다. 이것을 고치는데 무려 2년6개월이나 걸렸다. 인천 서구의 화미골프연습장에 등록을 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배예진에게 레슨을 받았다. 생크를 바로 잡으려고 스카이72 드림연습장에서 3개월 동안 벙커샷만 했다. 웨지클럽의 헤드가 닳아서 2개나 바꿨을 정도다.   

베스트 스코어는 이븐파 72타. 2017년 12월 제주 라온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드 하던 중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으며 친 숫자다. 

구 원장은 골프는 분재와 같다고 한다. 분재는 항상 다듬어야 아름답게 잘 자라듯 골프도 늘 샷을 다듬어야 자신의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조금 샷이 잘 된다고 건방져지면 금방 표시난다고 했다. 골프는 겸손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스코어가 좋아진다는 얘기다.

'최선의 진료가 최고의 진료'라는 구자경 원장은 골프장 클럽 챔피언이 꿈이다. 그의 소원이 언제쯤 이뤄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