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은 우리 몸의 많은 근육이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입니다. 이 때문에 골프볼을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볼 플라이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스윙연습이 항상 문제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인 슬라이스(Slice) 볼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슬라이스'는 골프공이 비행 중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확' 휘는 골프구질의 유형을 말합니다.
슬라이스와 페이드(Fade)의 차이점은 오른쪽으로 휘는 특성은 같지만, 슬라이스가 페이드 샷보다 오른쪽으로 더 심하게 휘어지는 볼 비행의 특성을 가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슬라이스는 종종 '바나나 볼' 이라고도 합니다.
슬라이스는 '볼 비행법칙'에 따라 아래 그림처럼 스윙 궤도 또는 클럽 패스보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을 때 사이드 스핀(옆회전)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볼이 우측으로 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슬라이스를 유독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이 내게 될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다운스윙을 할 때 상체를 이용해 엎어 치는, 아웃 투 인(out-to-in) 궤도 스윙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다운스윙은 엉덩이(골반)의 회전으로 시작되어야 하는데, 팔 힘을 이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성인이 되어 골프를 배우게 되면, 다운스윙 시에 팔 힘을 이용하여 파워 스윙을 하려고, 엉덩이(골반) 회전보다 먼저 팔(클럽)을 휘두르게 되면 아웃 투 인 궤도 스윙이 되어 슬라이스가 나게 됩니다.
슬라이스가 발생하게 되는 자세를 스윙단계별로 정리해 보면
1) 위크(약한) 그립은 임팩트 시에 손목의 사용(회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윙 패스보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으면서 슬라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약한 그립이란 아래 첫 번째 사진처럼 왼손의 너클(knuckle·주먹을 쥐었을 때 손등에서 불룩하게 솟는 부분)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1개 보일 정도로 왼손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열려있고, 왼손 엄지와 검지(집게손가락)의 V자 홈이 골퍼의 턱을 향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2)셋업(Setup) 자세가 잘못되었을 때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어드레스 자세를 만들 때, 어깨가 타겟 방향으로 열리거나 왼쪽 발끝이 타겟 방향으로 많이 열리면 스윙 패스가 아웃-투-인으로 되면서 슬라이스가 나기 쉽습니다.
3) 백스윙의 시작단계에서 아래 왼쪽 사진처럼 왼 손목을 시계방향으로 빨리 돌려 클럽헤드가 많이 열리면 임팩트 시에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으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4) 다운스윙 시에 오버 더 톱(엎어치기)이 되면 임팩트 시에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으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5)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많이 열리고, 클럽헤드가 머리 쪽을 향하면 슬라이스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물론 아래 사진에 나오는 존 댈리는 백스윙 톱에서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자세를 하지만, 다운스윙과정에서 보상 동작을 하여 슬라이스가 나지 않게 하지만, 일반인들이 존 댈리와 같이 백스윙 자세를 하게 되면 슬라이스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볼 비행법칙]4에서는 슬라이스방지 방법에 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 골프레슨 연재중, 이메일caa0092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