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춘기 온 건가?"...VOA 우승자 고진영
"골프 사춘기 온 건가?"...VOA 우승자 고진영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1.07.05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OA 우승자 고진영. 사진=LPGA(게티이미지)
VOA 우승자 고진영. 사진=LPGA(게티이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
-디펜딩 챔피언: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출전선수: 고진영(26·솔레어), 김세영(28·메디힐), 지은희(35·한화큐셀), 최나연(34·대방건설), 허미정(32·대방건설), 이미림(31·NH투자증권) 이미향(28·볼빅), 전인지(27·KB금융그룹), 김아림(26·SBI저축은행), 이정은6(25·대방건설),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리젯 살라스(미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폴라 크리머(미국), 마틸다 카스테른(핀란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아디티 아속(인도) 등
-대회특징: 2013-2016까지 이 대회는 두 번의 컷이 있었음: 36홀 후 상위 70위 그리고 54홀 후 상위 50위. 현재는 36홀 후 상위 70위로 조정.
지난 4년 동안 이 대회는 각각 다른 계절에 대회를 치렀음: 2018(봄), 2019(가을), 2020(겨울), 2021(여름). 
Volunteers of America는 2021년에 사회봉사 서비스를 시작한지 125년째를 맞이함. 미국 남북전쟁부터 VOA는 참전용사, 불우한 청년들, 가족이 헤어진 사람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의 필수품 등을 지원하고 있음. 이 단체는 미국 내 최대 비영리 기관 중 하나로, 양질의 저렴한 주거환경과 간호 및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성장했음. 노인 및 장애인부터 노숙자, 중독자 등에 이르기까지 VOA 네트워크(30개 제휴사)는 1만6천명 이상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150만 명에게 도움을 주고 있음.

▲다음은 고진영(26·솔레어)의 일문일답. 최종일 버디 4개, 보기 2개, 페어웨이 13개 중 9개, 그린 12개, 퍼팅 28개.

Q. 축하한다. 이르지만 생일도 미리 축하한다. 
-감사하다.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버디를 하면 흐름을 타고 가는 것이 내 장점이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항상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스윙이나 공 맞는 것, 퍼팅은 잘 됐는데 뭔가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그때는 그냥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또 지난 목요일에 생신이셨던 아빠한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

Q. 이번 주 우승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제가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거의 10년 넘게 18홀 이상을 친 적이 없었다. 10년 전 17살 때도 18홀 이상을 라운드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어제 32홀을 돌면서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나이가 좀 들어서 회복력이 떨어지는구나라고 느꼈다. 너무 힘드니까 잠도 잘 못자고 몸이 지쳤었다. 어찌보면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던 것 같다.

Q. 마지막 퍼트를 한 후에 하늘을 바라보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슨 생각을 했나.
-일단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힘들면서,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런 점이 생각이 났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천국 가신지가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입관하시는 것도 못 봤는데,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지금은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고,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Q. 도쿄 올림픽 준비도 해야 할텐데,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에비앙 대회에 나간 후에 도쿄 올림픽으로 갈 생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기 전까지는 체력이나 스윙감같은 부분을 좀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시험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에비앙 대회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도쿄 올림픽으로 건너 갈 생각이다.

Q. 에비앙 챔피언십이 향후 출전하는 첫 대회가 되는 것인가.
-그렇다.

윤경진=뉴욕특파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