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태 골프박사의 골프장 경영학④]기준타수와 전장길이를 줄여라
[안용태 골프박사의 골프장 경영학④]기준타수와 전장길이를 줄여라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5.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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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스트 10대 골프장 파72가 아닌 골프장 40%
미국 베스트 100대 골프장 파가 72 아닌 골프장 43%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파71로 대회를 진행한 경기 성남 남서울CC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파71로 대회를 진행한 경기 성남 남서울CC

골프장 500개 시대에서 우리 골프장 업계는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까. 골프라는 서비스 상품을 두고 과연 우리나라는 국가 경쟁력이 있는가, 없는가. 이에 대해 어느 누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가.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남아시아 국가들의 골프장 시장 확대 추세도 이제는 우리의 경쟁 시장이 돼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그다지 뾰족한 묘수를 찾지를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뭘까.
고답적인 생각을 가진 옛날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그룹들 즉, 골프계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까지도 골프의 세계화 등에 무관심 하거나 혁신을 싫어하게 되면 그 사람들 또한 구태에 가세하기 때문이다.

구태란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골프장 사업의 활황시대에 익힌 관습과 관행으로서, 예를 들면 골든 부킹권을 쥐고 있다는 갑질적 사고 등이 아직도 그 잔재가 왠지 모르게 의식 속에 조금씩 남아 공동책임 무책임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혁신적인 인재에서 답을 찾아야한다. '지식은 필수이고 의식은 승부수'라고 그렇게도 외치고 있지만 의식부문에서 깨어난 인재는 '가뭄에 콩나듯'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러한 이중·삼중고는 한국 골프장으로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이 거의 없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재란 골프 정책 당국자는 물론 골프장의 오너에서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총 망라된 사람들이다.

올해 연초에 한국 골프 100년사에 처음으로 '혁신인재양성코스'에서 “지식은 단 하나도 가르치지 않고, 의식만 깨어나게 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사상 최초로 시도하여 머리가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 바가 있었다.

그러므로 지식 총량제와 의식 총량제로 나누어 골프장 업계를 분석을 해 보면 골프장에 적자가 나는 이유도 금방 점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의 필요총량을 초과하면 바로 그것이 적자이고, 필요한 의식총량이 있는데 그것에 미달하면 그것 또한 적자의 원인인 것이다. 이는 모두 우리 골프장 업계의 공통된 현실이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른 대책을 하나하나 풀이해 나가면 다음과 같다. 이중에는 유감스럽게도 과거 누차 거론되었으나 아직도 꿈쩍도 않고 개선되지 않는 것 등을 다시 한 번 더 포함시켜 집대성 해보고자 한다.

미국의 파와 코스길이
미국의 파와 코스길이

■코스설계에 대하여 무식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골프산업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최근 미국 10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골프장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지적은 골프장의 파에 대한 한국 골프인들의 '무지(?)'이다.

'파가 72가 아니면 골프장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우리나라 골프전문가들의 90%이상의 생각일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너무 심한 것일까? 전혀 아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파 72가 아닌 코스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얼마전부터 프로대회에서나 퍄71을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필자가 수없이 홍보하려고 했지만 일반대중들은 이러한 관점에 관심을 둘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덩달아 미동을 하지 않고, 아는 것을 계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에 대한 통계는 놀라운 것이다. 파 72가 아닌 곳이 43%이고 가장 유명한 미국 10대 골프장에선 60%가 파 72가 아닌 것이다.

산악지역에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파 70으로 멋지고, 값싼 골프장을 건설할 수도 있는데도 굳이 고정관념의 파 72에 고착이 되어 불필요한 높은 투자비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코스길이도 마찬가지로 골프장간에 쓸데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위의 통계를 보면 7천 야드 미만은 33%이고, 10대 유명 골프장만의 통계는 7천 야드 미만이 50%나 되고 있다는 것을 거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코스길이는 무조건 길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설계자나 플레이어나 '멀리치기 보다 정확히 맞춰치기 코스'로 설계를 하고, 플레이를 하게 되면 코스길이는 줄게 된다. 이렇게 하면 투자비와 관리비도 줄고, 무턱대고 드라이버만 잡는 플레이보다 훨씬 더 생각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전략적인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파 72를 한 타 한 타 분석을 해보면 멀리치기는 25%이고, 나머지 75%는 모두 맞춰치기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까.

■ 신설골프장은 2*9=18홀 대신 3*6=18홀 코스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국제적인 정규 코스의 정의는 파 70이상이라는 기준 외에는 어떤 기준도 없다. 코스 설계는 그 옛날에는 1홀에서 18홀까지 One way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설계 즉, out 코스(out going)와 in 코스(in coming)으로 호칭하였다. 즉, 9홀을 out하다가 멀리서 나머지 9홀을 클럽하우스로 향하여 in하는 개념이었다.

그 뒤 클럽하우스에서 두 곳의 9홀을 동시에 출발하는 효율을 찾아내었다. 그것이 현재의 골프장이다. 그러나 더 큰 효율을 찾기 위하여 3곳의 스타트가 되는 6홀 단위의 3*6=18홀을 세계 최초로 블루원 경주의 천북지역에서 채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설계효율의 가치는 최소 매년 12억 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가 있고, 시합 시에는 선수도 편리하고, 방송국에서도 촬영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단체 팀도 라운드를 마친 후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어, 나빠지는 것은 제로인 설계 기법이 세계 최초로 제시되었으므로 앞으로는 이를 적극 벤치마킹 내지는 도입을 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그늘집도 없어지게 된다.

종합적으로 설계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하소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알기는 아는데 도전하지 못하는 용기”에 대하여 같이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이다.

 

글/안용태 체육학 골프박사, GMI 회장,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전 제1대 잔디연구소장, 전 안양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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