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태 골프박사의 골프장 경영학③]그린키퍼가 확 바뀌어야 골프장이 살아난다
[안용태 골프박사의 골프장 경영학③]그린키퍼가 확 바뀌어야 골프장이 살아난다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5.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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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명품 골프장 나고야의 메달리온 골프클럽
일본의 명품 골프장 나고야의 메달리온 골프클럽

골프장 500개 시대에서 우리 골프장 업계는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까. 골프라는 서비스 상품을 두고 과연 우리나라는 국가 경쟁력이 있는가, 없는가. 이에 대해 어느 누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가.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남아시아 국가들의 골프장 시장 확대 추세도 이제는 우리의 경쟁 시장이 돼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그다지 뾰족한 묘수를 찾지를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뭘까.
고답적인 생각을 가진 옛날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그룹들 즉, 골프계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까지도 골프의 세계화 등에 무관심 하거나 혁신을 싫어하게 되면 그 사람들 또한 구태에 가세하기 때문이다.

구태란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골프장 사업의 활황시대에 익힌 관습과 관행으로서, 예를 들면 골든 부킹권을 쥐고 있다는 갑질적 사고 등이 아직도 그 잔재가 왠지 모르게 의식 속에 조금씩 남아 공동책임 무책임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혁신적인 인재에서 답을 찾아야한다. '지식은 필수이고 의식은 승부수'라고 그렇게도 외치고 있지만 의식부문에서 깨어난 인재는 '가뭄에 콩나듯'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러한 이중·삼중고는 한국 골프장으로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이 거의 없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재란 골프 정책 당국자는 물론 골프장의 오너에서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총 망라된 사람들이다.

올해 연초에 한국 골프 100년사에 처음으로 '혁신인재양성코스'에서 “지식은 단 하나도 가르치지 않고, 의식만 깨어나게 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사상 최초로 시도하여 머리가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 바가 있었다.

그러므로 지식 총량제와 의식 총량제로 나누어 골프장 업계를 분석을 해 보면 골프장에 적자가 나는 이유도 금방 점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의 필요총량을 초과하면 바로 그것이 적자이고, 필요한 의식총량이 있는데 그것에 미달하면 그것 또한 적자의 원인인 것이다. 이는 모두 우리 골프장 업계의 공통된 현실이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른 대책을 하나하나 풀이해 나가면 다음과 같다. 이중에는 유감스럽게도 과거 누차 거론되었으나 아직도 꿈쩍도 않고 개선되지 않는 것 등을 다시 한 번 더 포함시켜 집대성 해보고자 한다.

북마리아나 로타리조트의 골프코스
북마리아나 로타리조트의 골프코스

■코스부서가 깨어나지 않으면 경영 효과는 반감된다.

골프 100년사에 인사 조직적인 측면과 경영적인 측면에서 가장 뒤떨어져 있는 부서가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코스 부서일 것이다.

문제가 무엇일까. 무엇보가 그린키퍼의 의식세계가 레스토랑 쉐프(주방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명 쉐프는 자기 자신이 직접 요리한다. 이와달리 그린키퍼는 거의 직원에게 일을 시키기만하기 때문이다.

페어웨이나 그린을 살리고 죽이는 '잔디 의사'인 그린키퍼가 병원의 의사와 비교를 해도 너무 뒤떨어진 직업 의식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의사도 수술실에서 집도를 않거나 손이 떨리면 그 날로 은퇴를 해야 한다. 그린키퍼는 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린키퍼는 바로 의식의 구조조정 대상인 것이다.

특히 코스 간부들이 문제다. 건설현장의 경우에 공사장의 책임자만 해도 그들은 직접 현장을 뛰면서 작업원을 관리하고 리드한다.

하지만 코스 직원은 주임정도만 돼도 '완장'(?)을 차고 시키기만 하는 형태가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인사 조직관리 측면에서 낙제점에 해당된다. 이때문에 코스부서는 머리를 쓰는 사람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몸을 쓰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코스 부서의 마지막 구조조정항목은 그린키퍼의 연봉결정방식이다.

회사 내에서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부서가 코스부서인데 매출을 가장 신경을 안 쓰는 부서로 낙인찍혀 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전혀 가동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린키퍼의 연봉은 즉, 이익가득률(매출/코스관리비)에 따라 연봉이 연동되어야만 한다. 

그린피라는 매출은 순전히 코스 부서에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자각증세가 없으니 그건 고질병이자 큰 병이다. 경영불감증 증세의 환자라는 판단이 적절하다. 변해야 골프장이 발전한다면 CEO도 확 변하고, 특히 그린키퍼의 의식이 바뀌어야 골프장도 살고, 코스부서와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일이다.

글/안용태 체육학 골프박사, GMI 회장,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전 제1대 잔디연구소장, 전 안양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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