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박사의 '꿀잼' 골프룰]42.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가면?
[정경조 박사의 '꿀잼' 골프룰]42.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가면?
  • 정경조 전문위원
  • 승인 2021.06.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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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종일 조던 스피스의 세컨드 샷한 볼이 그린 너머에 워드 해저드에 빠진 18번홀. 사진=PGA
대회 최종일 조던 스피스의 세컨드 샷한 볼이 그린 너머에 워드 해저드에 빠진 18번홀. 사진=PGA

2021년 5월 31일 끝난 PGA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선두와 1타 차 2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러프에서 피칭웨지로 친 160야드 세컨드 샷이 그린 너머 페널티구역으로 굴러 들어가서 보기를 하며 우승을 제이슨 코크랙(Jason Kokrak, 36, 캐나다)에게 넘겨줬다.

또한, 5월 30일 KLPGA 지한솔이 18언더파로 우승한 제9회 E1채리티오픈 1라운드 6번홀(파5)에서 정연주의 묘기 샷이 연출됐다. 볼이 페널티구역을 표시한 빨간색 라인을 넘어 연못의 바로 옆에 있는 러프에서 멈춘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정상적인 스윙을 하려면 물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지만 정연주는 물 밖에서 왼손잡이 스탠스를 취한 후 클럽 페이스를 돌려 잡고 샷을 하여 페어웨이로 탈출 한 후 그 홀에서 파를 했다. 

페널티구역은 플레이어의 볼이 그곳에 정지한 경우, 1벌타를 받고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구역을 말하는데, 바다, 호수, 연못, 강, 도랑, 지표면의 배수로, 하천을 포함한 코스 상의 모든 수역과 위원회가 페널티구역으로 규정한 코스의 모든 부분을 말한다. 페널티구역의 경계는 말뚝의 바깥쪽 접점을 이은 선 또는 지면 위에 칠한 선의 외곽선으로, 말뚝과 선은 페널티구역 안에 있는 것이다.

페널티구역 위를 지나는 다리나 그 경계 안에 뿌리를 둔 나무의 가지가 그 경계 밖으로 뻗어나간 경우처럼 어떤 물체가 페널티구역의 경계 안팎으로 양쪽에 걸쳐있는 경우에는 그 경계 안에 있는 부분만 페널티구역의 일부이다.

정연주의 묘기 샷. 사진=SBS골프
정연주의 묘기 샷. 사진=SBS골프

2019 개정규칙에 의하면 페널티 구역 안에서도 클럽을 지면에 놓을 수 있고,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할 수 있고, 연습스윙을 하며 지면이나 잔디를 파내도 페널티가 없다. 물론, 페널티구역의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1벌타를 받고 구제받은 후 페널티구역 밖에서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이제는 페널티 구역에서도 일반구역에 있는 볼에 적용되는 규칙과 동일한 규칙을 적용해서 플레이 하면 된다. 

페널티구역에는 두 가지 다른 유형의 페널티구역이 있으며, 각 구역은 그것을 표시하는 노란 페널티구역과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구별된다. 위원회가 어떤 페널티구역인지 색깔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 그 페널티구역은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간주된다.

페널티 구역에서 자신의 볼을 치면서 수풀 속에 숨어있는 다른 볼을 같이 쳤다고 하더라도 숨겨져 있던 볼을 치려는 플레이어의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잘못된 볼을 플레이한 것이 아니므로 페널티는 없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볼이 정지한 곳에서 플레이를 계속하면 된다.

2019 개정규칙 이전에는 벙커와 워터 해저드를 해저드구역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해저드라는 용어를 두 개로 나누어  벙커(Rule 12)와 예전의 워터해저드와 병행워터해저드는 페널티구역(Rule 17)으로 구분했다. 골프 역사 초기에는 골프코스가 바닷가 근처 모래사장에서 발달했기 때문에 바다로 흐르던 작은 물줄기와 모래웅덩이들이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된 것이다. 벙커는 스코틀랜드어에, 해저드는 캐디(Caddie)처럼 프랑스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바닷물과 모래는 여름철 피서 가서만 즐기면 좋겠다. 왜 깊은 산골 골프장에 바다 코스프레(costume play)를 해놨는지 모르겠다. 수영복입고 라운드할까?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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