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1998년에 첫승, 박인비는 2승
-지난해 김아림 포함 최근 10년간 7승
한국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내셔널 타이틀 US여자오픈에서 올린 승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까지 11승이다. 박세리(44)가 첫승을 올렸고, 지난해 김아림(26·SBI저축은행)이 비회원으로 첫출전해 우승했다.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 주관하는 메이저대회로 1946년 시작됐다. 골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여자프로대회다.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는 10명이 11승을 올렸다. 특히, 최근 10년간 7승이나 거뒀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우승한 이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2월로 연기돼 열린 지난해 챔피언 김아림까지 23년간 한국 선수가 거둔 우승 과정을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정리했다.
▲75회 2020년: 한국여자프로(KLPGA) 투어에서 2승을 한 김아림이 코로나19로 인해 예선없이 겨울로 미뤄진 경기에서 세계랭킹 70위 자격으로 출전해 마지막날 마지막 3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이 1타차 우승했다. 첫날 홀인원에 선두로 나선 에이미 올슨(미국)과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이 1타차 공동 2위, 2, 3라운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4위로 마쳤다.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일요일 대회가 취소되고 월요일에 마지막 라운드가 치러졌다.
▲74회 2019년: 루키이자 KLPGA투어 순위로 출전권을 얻은 이정은6(25·대방건설)가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바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유소연(31·메디힐)과 렉시 톰슨(미국), 에인절 인(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핫식스’라는 별명의 이정은6는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72회 2017년: ‘남달라’ 박성현(28·솔레어)이 미국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지막 3, 4라운드 연속 5언더파 67타를 쳐 아마추어 최혜진(22·롯데)을 2타차로 따돌리고 미국 진출 후 첫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박성현은 선두인 펑샨샨(중국)에 3타차 4위에서 출발했으나 전반 2타를 줄였고, 후반에 3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 최혜진은 16번홀 더블보기를 범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70회 2015년: ‘덤보’ 전인지(27·KB금융그룹)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날 66타를 쳐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전인지는 70회는 대회 사상 총 1873명의 가장 많은 출전 응모자가 몰리면서 기록적인 갤러리가 찾은 가운데 미국무대에서 첫승을 올렸다.
▲68회 2013년: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튼의 세보낙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 김인경(33·한화큐셀)에 4타차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인해 박인비는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세웠던 한 시즌 3개의 메이저 대회 달성과 동률 기록을 이뤘고, 2008년 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이래 통산 2승을 달성했다.
▲67회 2012년: 최나연(34·대방건설)이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는 평균 타수보다 12타나 적은 타수였다. 이로써 마지막날 6타차 선두로 출발할 수 있었다. 마지막날은 후반 9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고 양희영에 4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66회 2011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해발 고도 높은 브로드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은 악천후로 인해 한 주 내내 출발과 지연을 반복하다가 월요일에 승부가 났다. 유소연이 72번째 홀에서 드라마같은 버디를 잡으면서 서희경(35)과 동점을 이루고 3홀 플레이오프에 들어가 3타차로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64회 2009년: 지은희(35·한화큐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베들래헴의 서콘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날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2타차 뒤에서 출발했다. 마지막 홀에서 6미터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서 합계 이븐파 284타로 캔디 쿵(대만)에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에 2타차 크리스티 커는 마지막날 4오버파를 쳐 김인경과 함께 공동 3위로 마쳤다.
▲63회: 2008년: 중학생때 미국 골프 유학을 떠난 박인비가 최연소 19세 루키로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합계 9언더파 283타로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마지막 홀 버디를 포함해 2언더파 71타를 쳤다. 루이스는 5오버파를 쳐서 김인경과 공동 3위에 그쳤다.
▲60회 2005년: 23세 ‘버디 김’ 김주연(41)이 미국 덴버 콜로라도 체리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의 3명 연장전을 예고한 마지막 홀에서 대회 역사상 위대한 샷 중의 하나인 그린사이드 벙커 버디를 잡고서 3오버파 287타로 유일한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동타로 마지막 홀에 들어선 당시 17세 모건 프레셀(미국)은 그 이후 보기로 마치며 2타차 2위로 밀려났다.
▲53회 1998년: '루키' 20세의 박세리가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가 부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대회에서 태국의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퐁과의 연장 라운드에 더해 서든데스 두 홀까지 총 90홀간의 혈투였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마지막 홀 12미터 퍼트를 제니가 성공시키면서 동타가 돼 다음날로 라운드는 이어졌다.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박세리의 두 번째 샷이 개울 옆으로 빠졌다.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들어가 리커버리 샷을 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이후 박세리는 LPGA투어 25승에 메이저 5승의 위업을 쌓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2016년 은퇴했다.
◆US여자오픈 한국선수 우승일지
박세리 1998년 +6 290(69-70-75-76)
김주연 2005년 +3 287(74-72-69-72)
박인비 2008년 -9 283(72-69-71-71)
자은희 2009년 E 284(71-72-70-71)
유소연 2011년 -3 281(74-69-69-69)
최나연 2012년 -7 281(71-72-65-73)
박인지 2013년 -8 280(67-68-71-74)
전인지 2015년 -8 272(68-70-68-66)
박성현 2017년 -11 277(73-70-67-67)
이정은6 2019년 -6 278(70-69-69-70)
김아림 2020년 -3 281(68-74-72-67)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