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랜드, 유러피언투어 '477전478기'...브리티시 마스터스 우승
블랜드, 유러피언투어 '477전478기'...브리티시 마스터스 우승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5.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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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사진=유러피언투어
우승자 리처드 블랜드. 사진=유러피언투어

478번 출전만에 우승한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유러피언 프로골프투어(EPGA)에서 '477전 478기'를 달성한 리처드 블랜드(48·잉글랜드).

자신의 478번째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벳프레드 브리티시 마스터스(총상금 185만 파운드, 약 29억 4000만원)에서 생애 첫 우승했다.

블랜드는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턴 콜드필드 더 벨프리(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귀도 미글리오지(24·이탈리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우승상금 33만9278유로(약 4억 6400만원).

연장전에서 블랜드는 파를 잡아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미글리오지를 꺾었다.

이 대회는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명인열전'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34·잉글랜드)이 주최하는 대회다.

1973년 3월 2일생인 블랜드는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 첫 우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6년 데뷔한 그는 올해 프로 25년차다.

그동안 우승 경력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2001년 고작 1승을 거뒀다.

2002년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 오픈에서 연장전에 진출하며 첫 우승 기대를 키웠으나 졌다. 

블랜드는 2018년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친형 히스가 생명을 위협받는 병으로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블랜드는 포기하지 않고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유러피언투어로 재기했다.

블랜드는 "46세에 챌린지 투어에 다시 내려가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며 "나는 함께 뛰는 선수들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했다"고 떠올렸다.

블랜드는 "올해 500회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며 "이번 우승이 큰 힘이 됐기에 목표를 달성한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티시 마스터스 경기장면. 사진=유러피언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 경기장면. 사진=유러피언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