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시드 받는 20승이 목표죠"... 올 시즌 2승 올린 박민지
"영구시드 받는 20승이 목표죠"... 올 시즌 2승 올린 박민지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1.05.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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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크라우닝
박민지. 사진=크라우닝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2600만원)
-5월 14일~16일(3라운드 54홀 스트로크플레이)
-경기도 수원컨트리클럽(파72. 6554야드)
-132명 참가 : 박현경, 이소미, 장하나, 박민지, 김지영2, 임희정, 곽보미, 김우정, 지한솔, 이다연, 송가은, 손주희, 정지민2, 김재희 등(시드 124명) 백규정 유현주 성은정 등(추천 8명)
-디펜딩챔피언 : 최혜진(2019)
-역대우승자 : 인주연(2018) 김지영2(2017) 장수연(2016) 이정민(2015) 김세영(2014)
-코스레코드 : 이나경 김자영2 64타(2017년 1라운드)
-홀인원 ; 3번홀(신동아골프 1.3캐럿 다이아몬드) 16번홀(벤츠 A220)

박민지. 사진=크라우닝
박민지. 사진=크라우닝

△우승자 박민지의 일문일답.
-벌써 2승이다. 
정규투어 5년차인데, 매년 1승씩 하다가 처음으로 2승을 기록해서 기쁜데, 시즌 2승을 처음 기록한 대회가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다른 선수들 추격이 거셌는데.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찬스가 계속 왔는데 하나도 못 넣었다. 하나쯤 들어갈 법도 했는데, 한 개도 못 넣었다. 우승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하면서 우승을 못하면 이 중에 하나 때문이라고 자책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럼 우승에 대한 생각은 18번 홀 마지막 상황에 했는지.
그렇다. 사실 마지막 버디 퍼트를 멋있게 넣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설마 이 거리에서 3퍼트 하지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

-가장 어려운 것은.
어프로치를 굉장히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프린지나 그린 근처에서 공이 안보일 정도가 아닌 이상 퍼트를 고집한다. 어프로치를 못하니까 온을 꼭 시켜야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보통 선수들이 퍼트 연습하고 어프로치 연습할 때 나는 퍼트만 했다. 그냥 퍼트와 샷에 올인했다.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 목표이자 앞으로의 숙제라 생각한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줄었다가 다시 늘은 것 같은데.
작년 하반기에 스스로 깜짝 놀란 게,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줄었던 것이다.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 쳐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체력 훈련이 날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거리는 더 늘었으면 하지만 지금 정도에 만족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 자책 하지 않겠다.

-어떤 체력 훈련을 했는지.
할 수 있는 것 다했다. 상체 하체 복근 무게 밸런스 유산소 다 했다. 팀 글로리어스 헤드 트레이너 전익주 트레이너 님이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 됐다. 체력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어제도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정하게 치고 와라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조금 오글거렸지만 와닿아서,‘우승에 대한 열정을 가지되 그 열정을 공에 표현하지 말자’라는 말을 야디지북에 적어 놓고 플레이했다. 

-매년 1승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었는데 어떤가.
박민지는 1년에 1승 밖에 못한다는 말씀해 주신 분들께 고맙다.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

-1년에 1승이라는 벽을 깨뜨렸는데, 어떤 자유가 찾아올 것 같은가.
폭포가 쏟아지듯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지난 우승 뒤 탕진하겠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시즌 2승 째 탕진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양심상 지금보다 더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노후 준비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로서 투어 생활 하는 것이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미리 똑똑하게 잘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은퇴하게 된다면 자유로운 생활할 수 있는 시드 머니를 만들고 싶다.

-넥센 대회 이후 컷탈락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마음으로 다음 대회 임하고 싶은지.
사실 지난 넥센 대회 후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쁘고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다음주 수요일부터 대회가 시작되니 정신 잘 잡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

-다음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메이저 대회면 좋겠지만 상반기가 끝나기 전 1승을 더 하고 싶다. 그러면 하반기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오렌지라이프 이후 인터뷰에서 간절함이 커졌다고 했었는데.
우승이 간절했다. 그 때 이후 달라진 것 있다면 그 전까지는 챔피언조로 출발하면 무너졌었다. 두려움과 겁 때문에 지키는 플레이, 조심스러운 플레이로 했더니 오히려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오렌지 라이프 다녀와서 든 생각 1등 아니면 다 똑같다는 생각이었다. 우승 하고 싶다는 열망을 더 크게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 오렌지라이프에서 어떤 이유로 간절함이 생겼나.
모두 모여 룰을 배우는 자리가 있었는데 칠판에 244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고,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게 뭔지 아냐는 질문에 어떤 언니가 손을 들고 답한 것이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 우승횟수의 총합이라고 대답했다. 244승 중 내 우승은 3승 밖에 되지 않는구나, 241승이 날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의 승수구나, 갈 길이 많이 멀다, 나는 먼지 같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에서 강한 열정이 끌어올랐던 것 같다.

-오렌지 라이프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그냥 내 의지 자체가 달랐다. 그 전까지는 우승에 대한 의지가 많이 없었다. 잘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우승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가짐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통산 20승이라는 목표는 언제, 왜 세웠는지.
20승을 하면 영구시드권을 받을 수 있어서 통산 20승으로 목표를 세웠었다. 영구시드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명예를 얻고 싶었다. 하지만 영구시드권이 30승으로 그 기준이 상향돼서 일단 긴 장기적인 목표로 20승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20승을 목표로 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6승이다.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니겠다고 믿고 있다.

-30승으로 목표를 상향하면 되지 않나.
일단 통산 10승을 하고 난 뒤, 30승으로 목표를 올릴지 생각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