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톡톡]김시우가 3번 우드로 퍼트한 사연
[골프톡톡]김시우가 3번 우드로 퍼트한 사연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4.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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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김시우 2R 4언더파 공동 6위
3번 우드로 퍼트를 하는 김시우. 사진=SBS골프 TV 촬영
3번 우드로 퍼트를 하는 김시우. 사진=SBS골프 TV 촬영

'화(火)'를 참지못해서 '화(禍)'를 당했다? 

김시우(26·CJ대한통운) 얘기다.

플레이를 하다가 화가 나면 그 화풀이를 대개 클럽으로 한다. 그러다가 클럽이 망가져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된다.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터졌다. 

김시우는 살살 빗나간 퍼트 탓인지 화를 참지 못하고 퍼터를 땅에 내리져 퍼터가 손상되면서 15번홀(파5)부터 3번 우드로 퍼트했다. 

김시우는 11번홀(파4)부터 6m 퍼트가 조금씩 홀을 벗어났다. 12번홀(파3)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도 빗나갔다. 13번홀(파5)에서는 2온시켜 비록 버디를 잡았지만 약 3.5m 이글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14번홀(파4)에서는 약 1.5m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약기 오를대로 올랐을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김시우는 15번홀에서 화가 폭발했다. 전날 볼을 물에 빠트린 이 홀에서 그린 주변에서 칩샷이 홀을 지나치자 김시우는 퍼트하기 전에 퍼터를 한 차례 바닥에 내리쳤다. 퍼터가 손상됐다. 헤드나 샤프트가 부러졌다면 퍼터를 교체할 수 있지만 변형된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결국 15번홀부터 4개홀은 3번 우드로 퍼트를 해야 했다.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다. 퍼터를 해도 버디를 잡기가 힘든 그린에서 기회는 왔지만 3번 우드로는 무리였다.

김시우는 "14, 15번 홀에서 칩샷이 모두 뜻한 대로 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코스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시우는 "나는 운이 좋았다… 마지막 몇 홀에서는 버디 퍼팅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시우 2R 스코어
김시우 2R 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