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 레슨] 22-2. 스코어 줄여주는 벙커 샷 비책
[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 레슨] 22-2. 스코어 줄여주는 벙커 샷 비책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1.03.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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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의 벙커 샷. 사진=LPGA(게티이미지)
전인지의 벙커 샷. 사진=LPGA(게티이미지)

[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레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골프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배워 고수가 된다면 이렇게 수백년 동안 시간을 들여 노력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정상적인 체격과 조금만 연습하면 80타대를 칠 수 있습니다. 이론대로는 되지 않겠지만 이론을 바탕으로 실전을 익힌다면 보다 즐겁고 견고한 골프게임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 이제 저와 함께 행복한 골프여행을 떠나 보실까요.(편집자주)

지난 칼럼(22-1)에서 일반적인 벙커샷에 대하여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러한 벙커 샷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되는데, 벙커 샷에서 가장 많이 발생 되는 실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벙커 샷을 잘하기 위해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첫 번째는 벙커에서 공을 퍼 올리려고 어퍼 스윙을 하는 경우입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 들어서면, 벙커 턱을 넘겨서 벙커로부터 볼을 잘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벙커 턱을 넘기기 위해서 공을 띄워야 하고, 공을 띄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퍼 불로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렇게 하면 볼이 벙커로부터 잘 탈출이 될까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뒤땅이 나거나, 아니면 볼을 먼저 타격하여 볼이 낮게 깔리면서 벙커 턱에 걸리거나, 혹은 홈런볼이 되기도 하지요. 모든 샷에서와 마찬가지로 런칭 앵글(골프공의 탄도)을 결정하는 것은 볼과 클럽이 만날 때 클럽의 로프트 각도와 클럽 패스가 만드는 각도(다운 불로는 플러스(+), 어퍼 불로는 마이너스(–) 값의 각도)에 의해 좌우하는데요. 처음부터 볼을 퍼 올리려는 어퍼 불로로 스윙을 하면 오히려 클럽 패스 각도가 마이너스(–)값이 되면서, 런칭 앵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 될 뿐만 아니라 미스 샷을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되죠.

골프 볼의 탄도를 높이려면 클럽이 볼 아래 모래를 파고들 때까지는 다운 불로를 유지해야 하고, 그리고 탄도를 더 높이고 싶다면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하거나, 어드레스 자세에서 볼을 더 왼쪽으로 이동시키거나, 평소보다 클럽 페이스를 더 많이 열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어떤 경우든 스윙 리듬을 일정하게 하고, 피니쉬까지 클럽 헤드를 다운 불로 어퍼 불로 던져야겠죠.

        
두 번째는 풀썩하고 벙커 모래만 치고 마는 즉, 다운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후에 팔로우 및 피니쉬까지 스윙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스윙 스피드나 스윙 파워가 약한 골퍼들, 특히 여성 골퍼들이 많이 하는 실수로, 자신의 스윙 스피드나 스윙 파워를 고려하지 아니하고, 일반적인 벙커 샷을 하면 많이 발생 되는 실수의 한 형태입니다.

스윙 스피드가 느리거나 스윙 파워가 약한 골퍼의 경우는 스윙 시에 모래의 저항을 적게 받도록 모래를 떠내는 양을 적게 하는 샷을 하는 것이 이러한 실수를 적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벙커 샷이 볼 뒤쪽 2~5인치 지점을 타격한다면, 자신의 스윙 파워가 약한 골퍼의 경우는 세게 치려고 하지 말고, 모래의 저항이 적도록 볼에 더 가까운 지점 즉, 1인치 뒤쪽의 모래를 클럽 바운스로 타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쇼트 게임이나 벙커 스윙의 핵심은 쇼트-투-롱스윙 즉, 백스윙은 짧고 간결하게 하고, 폴로 스루는 길게 하여 피니쉬까지 연결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딱딱한 모래에서 일반적인 벙커 샷을 하면서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벙커의 모래는 변화 무성합니다. 골프장마다 그 특성이 다 다를 뿐만 아니라, 또한 같은 벙커라 하더라도 아침저녁으로 상태가 다르고, 특히 비가 오면 벙커의 모래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죠.
이러한 벙커 모래의 특성적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미국골프협회(USGA)는 벙커 모래를 선택할 때 입자 크기, 입자 모양, 침투율, 및 플레이 가능성 등 총 8가지 기본요소에 대해 관리하도록 추천하죠.

러셀 헨리의 벙커샷. 사진=PGA(게티이미지)

그렇게 하더라도 골프장마다 벙커의 모래특성이 다 다르므로 프로들의 경우는 반드시 그 골프장의 벙커 모래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시합 전에 벙커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모래 자체가 가지는 입도나 입자 모양에 따른 모래의 특성을 맞는 정교한 벙커 샷을 하기가 어려운 만큼, 플레이 중에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 딱딱한 벙커나 무거워진 모래에서 샷을 잘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래가 딱딱해지는 경우는 골프장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같은 골프장이라도 모래의 함수비에 따라 모래의 다짐이나 무게가 달라지는 만큼, 거기에 맞는 벙커샷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가 온 후라든지 아니면 아침에 스프링클러에 의해 모래가 젖어 있는 경우에는 모래가 무겁고, 또한 모래의 저항값이 커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바운스를 이용한 벙커샷을 하게 되면 클럽이 모래를 파고들지 못하고, 볼을 바로 치는 경우가 생기죠. (사진1)

딱딱한 벙커의 경우는 클럽의 리딩 에지를 이용한 샷을 하여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체중을 약 70% 정도 왼발(리딩 발)에 두고, 볼의 위치를 약간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왼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클럽 페이스가 닫힌 상태가 되고, 샌드웨지의 바운스에 맞는 각도를 갖추게 됩니다. (사진2)

이러한 어드레스 상태에서 일반 벙커샷보다 좀 더 가파르게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에서 볼 뒤쪽 모래땅을 먼저 타격을 하면, 자연스럽게 클럽이 땅을 가볍게 파고들게 되고,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임팩트가 일어나면서 벙커를 탈출하게 됩니다.

■ 벙커 샷을 잘하기 위한 거리 조절하는 방법
 벙커에서 거리를 맞추기 위한 연습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쇼트게임 전문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벙커 샷의 평균 길이가 30피트라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골퍼들에게 이 거리에서 벙커 샷을 연습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벙커 탈출이라는 단계를 넘어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벙커 샷에서 거리를 제어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하고, 꾸준하게 연습을 하면 확실히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벙커 샷의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클럽 로프트 각도에 따른 거리조절 방법으로, 이 방법은 스윙의 리듬이나 크기를 같이 하면서, 클럽의 로프트 각도와 거리와의 상관관계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가까운 거리는 로프트 각이 큰 클럽을 사용하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로프트 각이 점점 적은 클럽을 사용하면서 연습을 통하여 거리마다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클럽으로 떠내는 모래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한 개의 같은 클럽으로 벙커에서 스윙의 리듬이나 크기를 같이 하면서 단지 볼 뒤쪽 모래를 타격하는 위치를 가깝게 또는 멀리 조절해 가면서 모래를 두껍게 또는 얇게 쳐 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거리의 타격지점을 연습을 통해 체득하는 방법입니다. 타격지점이 볼과 가까워질수록 모래를 떠내는 양이 적어지고, 더 먼 거리에 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거리별로 스윙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한 개의 클럽으로 바운스를 이용한 모래의 타격지점을 일정하게 하고, 단지 스윙의 크기를 달리하면서 스윙 크기에 따른 자신의 거리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는 피칭 샷에서처럼, 가상의 시계를 이용하여 시간대별로 스윙 크기를 만들고, 연습을 통해 시간대별 백스윙 크기에 따른 자신의 거리를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하이 핸디캡의 골퍼라면 세 번째 방법을 우선 추천해 드리고 싶고, 실력이 향상되면 볼이 놓여있는 여건에 따라 세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위의 어떤 경우든, 반드시 스윙의 발란스와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하며, 모래 저항을 고려하여 임팩트 후 피니쉬를 향한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글/장일환(e-mail caa00925@gmail.com)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golfbiz) 전문위원, 녹색경제신문 골프 레슨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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