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군산CC와 NS홈쇼핑, 그리고 WPS 박충일 대표의 '묘수풀이'
[안성찬의 골프이야기]군산CC와 NS홈쇼핑, 그리고 WPS 박충일 대표의 '묘수풀이'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4.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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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기념품과 전용식당 마련해 식사무료 제공

[군산(전북)=안성찬 골프대기자]프로골프대회를 죽이고, 살리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관심이다. 무관심하면 바로 없어지는 묘한 생리를 갖고 있다. 협회를 비롯해 스폰서나 골퍼들이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대회는 생명이 생기고 전통이 만들어 진다. 아쉽게도 국내 KPGA 챔피언십이나 한국오픈 등 특정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사가 그리 길지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열악한 국내 골프환경을 감안하며 더욱 실감난다. 특히 남자 대회가 더욱 그렇다. 대회수나 삼금면에서 여자보다 턱없이 적고, 작다.

25일 동시에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전북오픈은 총상금이 5억원, KLPGA 챔피언십은 10억원이다.

물론 상금만으로 단순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선수들은 감안하면 금방 피부로 와 닿는다.

NS 홈쇼핑이 열리느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물론 주중이라서 그렇겠지만 한산했다. 갤러리를 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닭'전문기업 하림의 자회사 NS 홈쇼핑이 4년째 후원을 하고 있다. 물론 상금만 지원한다. 모든 대회 운영경비는 군산컨트리클럽이 부담한다. 이때문애 상금액도 적지만 대회도 최대한 알뜰하게 운영한다. 대회기획사가 최소의 비용으로 대회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남여투어 정상급 선수의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를 겸업하는 대회전문기획사 WPS(대표이사 박충일)가 한발 양보하면서 '운영의 묘'를 잘 살려냈다. 체육학 박사이자 교수인 박충일 대표가 임직원들을 비롯해 협회, 대회관계자들과 묘안을 짜내서 최대한 비용은 덜 쓰고,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박 대표가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운동을 하면서 체득한 것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준 것'이다. 

출전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NS홈쇼핑의 도움을 받아 출전선수 전원에게 1라운드가 끝나고 제무클렌징, 코르셀 마스크팩, 하이퍼머슬젤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군산CC와 협의해 대회기간 내내 전용식당을 마련해 편안하게 식사를 하게끔 하고 있다. 물론 간식도 제공한다. 1라운드는 전대회 우승자가 돌린 떡으로, 2라운드부터는 대회운영사가 간식을 주는 것이다.

프로암대회때는 서울메디케어에서  건강검진센터의 검진권을 전원에게 선물했다. 또한 레스토랑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자신들의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형 스크린이 선수들을 위해 클럽하우스에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일 경기에 VIP의 대회관전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VIP박스‘를 설치하는 대신에 바람과 비만 피할 수 있는 텐트로 교체했다. 대신 출전선수의 가족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스위트룸을 빌려 선수가족 쉼터로 만들었다. 

박충일 WPS 대표이사
박충일 WPS 대표이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회장의 티잉 그라운드에 설치하는 보드에 자사 광고를 빼고 ‘시민이 함께하는 자립도시 군산’이라는 문구를 넣어 지역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데 동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보다 생생한 경기력 관전을 위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에 방해를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코스에 최대한 가깝게 로핑을 했는데, 이는 KPGA 경기위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WPS 박충일 대표는 "그동안 권위적으로 출입을 통제했던 클럽하우스 출입문을 부분적으로 개방했다. 노약자와 어린이들, 그리고 선수가족은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회 스폰서 입장에서는 갤러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편안하게 플레이 하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보다 좋은 성적과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기간에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선수들의 전용 레스토랑
대회기간에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선수들의 전용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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