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과 한방을 융합해 반려동물을 치료하죠"...황선희 서래마을 이을반려동물케어센터 원장
"양방과 한방을 융합해 반려동물을 치료하죠"...황선희 서래마을 이을반려동물케어센터 원장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4.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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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병원 중 최초로 재활센터 마련
수의학 양방에 한방 침술과 유기적 결합해 진료 및 치료
호스피스 케어센터가 목표
황선희 원장
황선희 원장

“자신의 의사표시를 못하는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진료와 치료가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주사나 침을 놓을 때 아프면서도 자주 만나면 친해지고 잘 따르니 신기하죠.”
양방과 한방을 융합해 반려동물(伴侶動物)을 건강하게 생활하게 진료하고 치료하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이을반려동물케어센터가 눈길을 끈다. 특히 개인병원 중에서 재활센터를 국내 처음 열었다. 이렇게 독특한 동물병원이 된 것은 ‘글로리아’ 황선희 대표원장의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철학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출신의 황 원장은 전공은 피부과학이다. 피부에 관심을 가진 것은 남편이 피부과 의사여서 사람과 동물의 피부에 관심이 많아서 선택했다. 
졸업 후 사회경험을 쌓으려고 제약회사와 동물병원에서 근무했다. 그러다가 공부를 더 한 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자고 계획을 세운 뒤 서울대 수의과 대학원에서는 임상수의학을 전공, 석사를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호기심이 남다른 황 원장은 조금 독특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바로 양방과 한방의 융·복합 치료법이었다. 
“수의학에 한방을 접목해 둘의 장점만을 골라 복합치료를 해보면 자연치유에 더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죠. ‘이거다’ 싶어 바로 미국으로 날아갔습니다. 미국에서 동물의 침술로 유명한 교육기관인 미국 본원 치 인스티튜트(Chi Institute)에 등록했죠. 여기서 한방수의침술 자격을 받았습니다.” 

레이저로 피부를 치료받는 반려견.
레이저로 피부를 치료받는 반려견.

황 원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재활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수의과대학 프로그램 중에서 양학에 바탕을 둔 수의재활치료를 더 공부했다. 한방의 침술만으로는 재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의학의 기본에다가 재활과 침술로 유기적인 결합이 반려동물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 황 원장은 어릴 때부터 꿈에 그리던 동물병원을 열고 싶었다. 
황 원장은 주변에서 수의과대학을 갈 거면 조금 더 신경 써서 의대를 가지 그랬느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의 수의학과 진학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집에서 기르던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첫 인상이 무척 좋았다. 이때부터 ‘동물병원’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과를 택했고, 수의과대학에 진학한 것이다.
그런데 수의학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인턴생활을 할 때다. 전혀 경험치가 없어서 주부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듯이 그의 손은 개에 물린 자국으로 곱고 예쁜 손이 상처투성이로 변했다. 
“많이 속상했죠. 저도 그렇지만 부모님께서 더욱 맘이 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서 선택한 것인데 감수해야했죠. 이제는 요령이 생겨 잘 물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대형 반려견을 보면 여전히 무섭고 불안하기는 일반인과 마찬가지입니다.”
진료할 때 애로사항은 반려동물은 말이나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 소아과 병원에서 진료받는 어린이 환자와 비슷하다. 의사표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탓에 그만큼 진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물론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증상을 어땠는지 하고 먼저 물어본다. 그런 다음에 먼저 몸을 만져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추정한다. 그런 다음에 문진(問診)을 하고, 신체검사, 감별진단을 거쳐 목록을 3~4개로 좁힌 뒤 필요한 검사를 한다.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는 기본이다. 이 때문에 말이나 행동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환자와 달리 진료와 반려동물은 치료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보험도 되지 않아 가격도 조금 비싸다. 

수중에서 재활치료하는 반려견.
수중에서 재활치료하는 반려견.

10여 년간 임상실험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황 원장은 지난해 11월 이을반려동물케어센터를 개원했다. 강점은 무엇일까. 재활과 피부진료 및 치료에 특화된 동물병원이다. 재활통증클리닉은 특수 제작한 수중운동치료기, 물리치료레이저, 고압산소 체임버 등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 설비를 갖추고 있다. 황 원장의 피부과학전공은 피부 아토피 클리닉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아토피는 식이관리, 생활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가 있는 까다로운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개나 고양이도 만성질환이나 디스크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런 신경계 질환 등은 통증 완화 및 신경 재생을 돕는 수의한방침술전문의 한방치료가 많은 도움을 주죠. 특히 기력 보충을 위한 체질별 맞춤으로 한약 처방이 제격입니다. 가급적 자연치유적으로 완치하려고 하죠.”
반려견의 경우에 이전보다 수명이 많이 길어졌다. 견주들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탓. 일정한 시간에 맞춰 사료를 주는데다 건강식도 챙겨주고, 일정한 운동까지 시켜주면서 그만큼 개가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래 살아 나이가 들면 사람처럼 반려견도 치매나 관절에 이상이 생긴다. 그럼에도 아직 반려동물의 돌보미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게 현실이다. 기껏 애견호텔정도다.

정원에서 반려견들과 노는 황선희 원장.
정원에서 반려견들과 노는 황선희 원장.

호스피스 케어는 악성질환에 걸려 치유의 가능성이 없고, 진행된 상태 또는 말기 상태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이 죽을 때까지 남겨진 시간의 의미를 발견해서 그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배려하는 광범위한 치료.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가 들고 병들면 보호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황선희 원장은 에이지클리닉을 비롯해 노령화된 동물을 위한 호스피스 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동물은 결코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서 좋아요. 감정의 동물인 탓인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늘 신경을 쓰게 만들고, 뭔가 좋지 않은 일도 많이 벌어지잖아요. 하지만 동물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만큼 잘 따르고 충성을 다합니다. 보자마자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으니까요.” 황 원장이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병원이름이 ‘이을’이니만큼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황선희 원장은 “우리 병원을 통해 반려동물과 고객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고, 저 또한 마음이 평온하고 기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죠.” 

황선희 원장.
황선희 원장.

▲황선희 원장 프로필
이을반려동물케어센터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임상수의학 석사
수의침술전문가 (CVA)
수의재활임상가 (CCRP)
대한수의피부과학회 (KSVD) 정회원
CHI Institute 한국지부 총무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IACUC 위원
이리온 동물병원 진료수의사
서울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피부과 진료수의사
VIP 동물의료센터 성신여대점 내과/피부과장
시유동물메디컬센터 내과/피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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