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석유화학 선정
아시아나항공,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석유화학 선정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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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CC 클럽하우스
아시아나CC 클럽하우스

경기도 용인의 명품골프장 아시아나 컨트리클럽(대표이사 김현일)을 금호가(家)가 다시 품을 것인가.

아시아나항공이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검토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석유화학을 선정했다"며 "금호석유화학과 주요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한 금호리조트 매각 본입찰에는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 부동산 디벨로퍼 에이치엠지(HMG) 관계사인 칸서스자산운용, 화인자산운용, 브이아이(VI)금융투자, 라인건설 관계사인 동양건설산업 등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 지분 100%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 손자회사인 금호티앤아이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지난해 9월부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종속회사인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해왔다. 

아시아나CC 코스풍광

금호리조트는 1993년 개장한 36홀 골프장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국내·외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보유한 레저전문기업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아시아나CC는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 코스관리 및 운영이 잘된 것으로 명문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일반 회권권 시세ㄷ가 4억 60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덩달아 골프장 몸값도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CC도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CC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특히, 박 회장은 아시아나CC에서 KPGA 코리안 투어를 창설해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비단 아시아나CC 뿐만 아니라 중국 웨이하이포인트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개최했다.

변수는 골프장과 함께 매각하는 다른 자산.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CC 외에 금호설악·제주·통영마리나·화순리조트, 아산스파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골프장 및 리조트인 웨이하이포인트 호텔앤리조트도 운영 중이다. 일부 인수 후보자들은 콘도미니엄 등의 시설이 낡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부진이 심해져 리모델링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매각 가격 인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금호리조트는 외부에 공시된 가장 최근 실적인 2019년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25억원에 달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회장 박찬구)은 김포공항 근처의 퍼블릭 골프장 인서울27골프클럽 사업권과 파주CC 매각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지만 보유한 골프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