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동성애자 혐오' 발언으로 패션기업 랄프로렌 후원 잃어
저스틴 토마스, '동성애자 혐오' 발언으로 패션기업 랄프로렌 후원 잃어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16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PGA(게티이미지)
저스틴 토마스. 사진=PGA(게티이미지)

우리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경기중에 말 실수로 엄청난 손해를 본 선수가 있다. 세계골프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했단 토마스가 라운드 중에 무심코 '동성애 혐오' 표현을 내뱉었다가 랄프로렌 후원이 끊긴 것. 토마스는 3라운드 4번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친 뒤 혼잣말로 동성애 혐오 내용이 담긴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방송 중계 마이크를 통해 전파를 탔고, 논란의 대상이 됐다.

토마스는 경기를 마친 뒤 SNS를 통해서 이를 알았다. 토마스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진심으로 모두에게, 나의 발언으로 공격을 받았을 모두에게 사과한다. 나는 이번 일로 인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공개 사과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랄프로렌은 16일(한국시간) 성명서에서 "지금부터 토마스 선수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2013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PGA투어에서 계속 랄프로렌 의류를 입었다.

랄프로렌은 "우리는 나이, 인종, 성 정체성, 민족성, 정치적 소속,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토마스에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랄프로렌은 "그가 자신이 심한 말을 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한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 브랜드의 유급 홍보대사인 그의 행동은 우리가 포괄적 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랄프로렌은 지난해 미국 최대 성 소수자(LGBTQ) 변호 그룹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이 선정한 'LGBTQ 평등을 위해 일하기 가장 좋은 직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