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A 차기회장 출마한 우기정 송암재단 이사장 "한국골프 인문학적 기틀마련할 때"
KGA 차기회장 출마한 우기정 송암재단 이사장 "한국골프 인문학적 기틀마련할 때"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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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정 송암골프재단 이사장

"골프로 받은 혜택을 한국 골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대한골프협회 회장에 출마했습니다. 한국골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가 하면 외국에서의 활약상을 보면 최강국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골프를 외형과 함께 인문학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골프의 총본산인 대한골프협회(KGA) 제19대 회장에 출마한 우기정 송암골프재단 이사장(대구 컨트리클럽 회장)은 "우리 프로골퍼나 아마추어 골프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코리아브랜드'를 알리는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주니어 발굴 및 육성뿐만 아니라 골프문화의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을 수 있도록 앞으로 협회가 무엇을 해야할지 좀더 관찰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이사장은 골프에 한국 관한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 골프가 들어온지 120년이 되고, 연간 3000만명이 넘는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아 대중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사회전반에 흐르는 골프에 대한 시각이 그리 좋게만 느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불식시기기 위한 협회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우 이사장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55년째. 선친인 송암 우제봉 회장이 뉴코리아 골프장을 건설하던 1965년 연세대 1학년 재학 중일 때 선친의 권유로 클럽을 잡았다. 선친인 송암 우제봉 선생이 세운 대구 컨트리클럽에 입사해 골프장 경영에 참여한 지도 벌써 50년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을 두 차례에 걸쳐 6년이나 맡았고, 대한골프협회에서도 경기위원장과 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한국골프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 이사장은 체육인이 아니면서 국민 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과 함께 체육 훈장 최고등급의 청룡장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우 이사장은 나눔과 봉사에도 남다르다. 1977년 라이온스 활동을 시작됐다. 한국라이온스 연합회장을 역임하고, 국제라이온스 이사를 맡으면서 2007년 '국제라이온스 동양 및 동아시아대회'를 대구스타디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무궁화장 수훈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한몫 했다. 국제라이온스 집행위원을 맡아 국제협회에서 60억원을 지원받고, 한국라이온스 회원들이 20억원을 모금해 평양에 76병상 규모 안과병원을 지어줬다. 

체육훈장 청룡장도 라이온스 활동과 스폐셜올림픽과 무관하지가 않다.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은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을 위해 라이온스 시력우선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이들에게 시력조사를 거쳐 치료와 안경 등을 맞춘 뒤 경기를 진행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았고,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유치 및 준비위원장을 지냈다.

한국골프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면 골프산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우 이사장의 생각이다. 한국은 조선, 자동차, IT 강국이다. 그렇다면 골프도 미래에 한국을 이끌어 갈 경쟁력 있는 국가 브랜드가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우 이사장은 골프가 가진 무한한 고부가가치산업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협회 수장을 맡아 일조를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소망이다.

우 이사장은 "골프장 1개를 건설하면 연간 300개가 일자리가 창출된다. 골프산업은 연간 17조, 골프장 관련 산업은 연간 7조 규모다. 골프산업의 엄청난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렇게 큰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은 여전히 부정적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중과세에 시달리면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것만 잘 해결해도 한국의 골프산업 및 문화는 충분히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이사장은 비단 골프산업 뿐 아니라 주니어 육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 골프장을 비롯해 골프용품 등 골프산업은 골프인구를 늘려야만 가능하다. 그런면에서 비단 엘리트 골프는 물론 골프인구 확산 및 대중화에도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런 일에 협회가 앞장서서 국가적 과제로 삼아 노력한다면 그 기간은 훨씬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과 영국왕실골프협회,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이 공동으로 투자해 선수들을 모두 무료로 초청해 매년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을 열고 있는 것을 보면 주니어 육성이 결국 골프의 세계화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이들 선수들이 미래에 자국의 골프저변 확대의 선구자적 프론티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것을 미리 예측한 것일까? 우 이사장은 선친의 뜻에 따라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지난해까지 27년동안이나 열정을 쏟고 있다. 누구보다도 주니어 골프를 통해 인재육성 및 골프인구를 늘리는데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이 대회는 1994년 창설돼 박세리, 박인비, 고진영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해 한국 골프 유망주 육성의 산실이 됐다.

우기정 이사장은 "회장에 당선되면 각 시도골프협회, 각 골프연맹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협조와 아낌 없는 지원으로 한국 골프의 밝은 미래를 반드시 앞당길 것"이라며 "현재 골프장들이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난제인 중과세 문제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그린피 등 골프에 드는 이용 비용을 낮추고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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