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인문학]1.코로나19와 골퍼, 그리고 안전한 유토피아 공간
[안성찬의 골프인문학]1.코로나19와 골퍼, 그리고 안전한 유토피아 공간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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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레이크 겨울풍경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은 상상이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골프관련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혹은 뉴 노멀(nee normal)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모든 것이 틀어지고 바뀐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몰아닥치며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인간의 삶도 붕괴시키는 초유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골프장은 다르다. 전 세계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유독 그렇다.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지난해 미국은 44%가 골프장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러컬하게도 한국의 골프장은 문 닫은 곳이 없다. 오히려 해외골프투어에 나가려던 골퍼들을 국내로 잡아들이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리며 즐거움 비명(?)을 질렀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펜데믹 현상을 보이면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겨울이면 으례 빠져나갈 골퍼들을 발목을 잡아 국내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 그리고 스크린골프장으로 끌어 들인 것이다. 그것이 1년이나 지난 '하얀 소'해인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으로 묶인 골퍼들이 실외스포츠로 이동하면서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특히, '거리두기' 등 단계별로 제재(制裁)가 가해지면서 오직 할 수 있는 골프밖에 없었다. 물론 6, 7일 전국적으로 쏟아진 폭설과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일부 골프장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예약을 취소하기는 했어도 골퍼들은 여전히 골프장이 유일한 '낙(樂)'이 되고 있다. 캐디를 동반하려면 3명이 팀을 이루지만 그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골퍼들은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질때까지 클럽을 휘두르면 즐기고 있는 것이다. 모임이 금지되면서 골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골프밖에 없다. 그러니 누가 집을 나서고 싶지 않겠는가.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 KLPGA투어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 KLPGA투어

코로나19의 공포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가 골프장이다. 물론, 일부 골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그 요양원이나 교회 등 기타 시설에 비해서 그 수는 미미하다. 특히, 지난해 5월 코로나19 발생이후 한국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을 개최했고,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많은 선수들과 주관방송사, 미디어, 대회관계자들이 참여했지만 누구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대회를 준비하는 주최, 주관, 대행사, 골프장이 공을 들인 결과물일 것이다.

이제 골프장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들은 대부분 방역에 관한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하지만 일부 골프장은 출입구에 발열 체크기도 없는 곳이 아직도 있다. 골퍼들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방역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마련해야 한다. 

블루원 용인 컨트리클럽에서는 '드리이브-스루(DRIVE-THRU)'를 국내 골프장 중에서 처음 실시했다. 예약시 비대면 서비스를 신청하고, 사전에 스머트 체크인으로 등록한다. 라운드 복장으로 입장해 티오프 25분전에 지정된 카트에 타고 발열체크를 한다. 선불 정산하고 필요한 음료및 식품은 테이크아웃하면 된다. 종료후 셀프로 백을 차에 싣는다. 카드반납후 안심 귀가하면 된다. 모범적인 사례다. 

지금이야 눈이나 기온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날씨만 좋아지만 골프장은 다시 골퍼들로 넘쳐 날 것이다. 사고는 늘 한순간 방심에서 불러 온다. 비단, 골프장뿐만 아니다. 골퍼들도 조심해야 한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그리고 손세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의 실수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신조어다. 비대면으로 소비자가 직원과 만난 필요가 없는 소비패턴을 말하는데 주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코로나 블루, 확찐자, 집콕족, 집관, 금스크 등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뉴 노멀(New Normal)은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의 의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 이후 5∼10년간의 세계경제를 특징짓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한다.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강화, 미 경제 역할 축소 등이 2008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나타날 뉴노멀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은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 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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