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한국골프산업의 성장배경은 무엇일까(1)
[골프포커스]한국골프산업의 성장배경은 무엇일까(1)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0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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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국프로골퍼들의 활약 및 인프라의 국제적 위상
②여가활동으로서 골프수요 확대
③골프의 대중화
2019년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경기장면

올해도 골프관련산업이 발전할 것인가?
답은 '그렇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로 때아닌 호황을 누린 골프장업계. 코로나19 확산과 겨울시즌에도 불구하고 거의 풀부킹을 이뤄내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KERI·원장 권태신)은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총괄 주원 이사대우, 박용정 선임연구원, 류승희 연구원, 정민 연구원)을 발표했다. 이 연구서에 따르면 코로나 19 여파로 실외 스포츠가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골프장 이용자 수와 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골프는 스포츠 산업 및 산업적 가치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골프산업을 조명한 이 연구자료를 3회에 걸쳐 요약, 연재한다.(편집자주)

1.개요
최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예약건수는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다. 엑스골프의 예약건수를 2020년 6월3주까지 기준으로 보면 19.8만건으로 2019년 상반기 17.5만건 대비해 약 13.2%가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예약건수 역시 동기준 전년대비 약 8.1% 증가하면서 골프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골프장을 포함한 골프관련 장소의 방문객 수도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골프활동인구는 2019년 기준 약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0년 2~9월 전국 이동데이터에 따르면 골프장은 전년동기대비 20%,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는 46%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만 13세 이상 인구 중 1년 동안 골프장을 방문한 골프 활동 인구는 2017년 약 439만명, 2019년 51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료=Keri, 그래픽=한국골프장경영협회

2.골프산업 성장의 5가지 배경
①한국프로골퍼들의 활약 및 인프라의 국제적 위상
한국프로골퍼들은 지난 40여년간 국제대회에서 세계정상에 오르면서 국내 골프산업 성장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아시안 게임 및 세계 프로골프대회에서 꾸준히 높은 성적을 달성하며 골프 스포츠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골프대표팀은 1982년 이후 아시안 게임 골프종목의 개인 및 단체전에서 총 3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대표 프로골프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경주(51)는 2002~2011년 기간에 8차례 우승을 했고, 2009년 양용은(49)은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지속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최상위권 기량을 보이며 높은 인기와 함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세리(44)는 1998년 US여자오픈 등 2010년까지 25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33)는 2008년 이후 최근까지 LPGA투어에서 20차례 우승했고,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에도 다수의 한국선수가 세계골프랭킹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골프장 인프라 수준은 세계 9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 선발의 기준이 되는 세계골프랭킹에서 현재 한국 선수는 100위권내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세계남자골프랭킹(OWGR)에서 18위 임정재(23) 등 4명이 100위 이내에 들어 있다. 세계여자골프랭킹(WWGR)에서는 100위권 내 선수가 총 36명이며, 10위권 내 선수는 5명이다. 특히 고진영(26), 김세영(28), 박인비가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12월31일 기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2018년 기준 세계골프장 현황에서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캐다다가 그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골프장 인프라는 209개 중 9위에 올랐다. 상위 10대 국가 중 코스 수 비중은 2.6%, 홀 수는 2.1%, 골프장 수는 1.7%를 차지하고 있다.

②여가활동으로서 골프수요 확대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및 스포츠 활동으로서 골프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연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여가시간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연평균 총 근로시간은 2015년 2082시간에서 2019년 1829시간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총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여가사간이 상대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여가시간은 2016년 1310시건에서 2019년 1456기간으로 증가했다. 여가시간 증가와 함께 생활체육 중 골프활동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여가시간에 체육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인구 중 골프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인구는 약 7.7%로 등산(8.2%) 다음으로 인기다. 특히, 향후 체육 동호회 활동은 원하는 인구 중 7.5%가 골프 동호회 가입을 희망하는 등 골프수용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③골프의 대중화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로 접근도가 높아짐에 따라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골프문화의 대중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골프장수는 총 494개(회원제+대중제)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대중제 골프장 수가 회원제를 추월하면서 2019년 기준 전체 골프장 수의 약 66%가 대중제 골프장이다. 회원제 골프장 수는 2000년 112개에서 2013년 228개까지 증가했지만 2019년 169개로 감소했다. 대중제 골프장 수는 2000년대 초반 40~50개에서 2019년 325개로 증가했다. 이에 전체 골프장 중 대중제 골프장의 비율이 2000년 26.3%에서 2019년 65.8%로 증가하며 회원 골프장 수보다 약 2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을 중심으로 전체 골프장 이용객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골프장 이용객은 2019년 약 4278만5000명으로 10년간(2010~2019년) 연평균 5.8% 증가했다.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동기간 연평균 10.9%, 증가한 반면 회원제는 1.9%증가에 불과했다. 국내 골프 활동 경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골프가 대중화 스포츠로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아상 인구 중 골프 활동 경험 인구비율은 2014년 15.5%에서 2017년 18.1%로 증가했다.(계속) [자료=한국경제연구원 20-27(통권891호) 2020.10.16, 그래픽=한국골프장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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