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생각조차 안한 대회에서 우승이 믿기지 않았다"...LPGA투어 최종전 우승자 고진영
"출전생각조차 안한 대회에서 우승이 믿기지 않았다"...LPGA투어 최종전 우승자 고진영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12.2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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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LPGA(게티이미지)
고진영. 사진=LPGA(게티이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상금 110만 달러)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
-12월18~21일)
-우승 보너스 150만 달러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7·미래에셋)
-출전선수: 김세영, 박인비, 고진영, 렉시 톰슨(미국), 유소연, 전인지, 박희영, 노예림(미국), 이민지(호주) 등 72명.

▲다음은 우승자 고진영(25)의 일문일답.

-역전 우승인데. 
아직 믿기지 않다. 내가 쳤지만 내가 했나 싶을 정도로 후반에는 플레이를 잘 했던 것 같다.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기회가 왔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았던 것이 우승으로 연결됐던 것 같다. 

-3일동안 김세영 선수와 우승다툼을 했는데.
사흘동안 (김)세영 언니와 치면서 사실 많이 힘들었다. 언니와 경쟁한다는 자체가 마음이 편치 않고 불편했다. 친한 사람들끼리 플레이를 하고 우승경쟁을 하는 것이 쉬운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나도 잘 하긴 했지만, 언니도 잘 했다. 그리고 언니보다 내가 조금 더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나.
사실 내가 미국 투어로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안 했었다. US여자오픈 때까지만 플레이를 할 생각이었고, 그때까지 플레이를 잘 해야 이번 주 대회를 칠 수 있었다.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지난주에 말도 안 되게 상위권으로 마무리를 했고, 그 기회로 여기에 나왔다. 그렇게 나왔는데도 우승까지 했다는 건, 내가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을 실행할지라도 그 계획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신기한 것 같다.

-2020시즌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은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집에만 계속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분들이 내 우승으로 인해서 집에서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좋은 실력을 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 우승을 통해서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 부모님, 친구들, 많은 후원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윤경진=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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