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세르지오-세인트포, SM그룹 옥스필드...M&A 성공할까
한라그룹 세르지오-세인트포, SM그룹 옥스필드...M&A 성공할까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11.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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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포CC
세인트포CC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M&A도 덩달아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파주 대중골프장 타이거 컨트리클럽이 매각설에 이어 한라건설의 세라지오와 제주 세인트포 컨트리클럽, SM그룹의 강원도 횡성 옥스필드 컨트리클럽도 골프장시장에 나왔다.

한라건설은 경기도 여주 세라지오CC(대중제 18홀)와 제주 세인트포CC(회원제9+대중제 27, 36홀)를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골프장들이 인수합병(M&A)에 성공함에 따라 한라건설도 골프장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여주 세라지오와 제주 세인트포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두 골프장은 한라건설이 시공자로 참여해 2012년과 2013년 PF 채무보증에 나섰다가 부실 전가로 떠안게 된 '애물단지'였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된 골퍼들이 골프장을 가득 메우면서 연일 풀부킹이 이어지고 있어 골프장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세라지오는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재산세가 기존 4%대에서 0.2~0.4%로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회원제 36홀 규모로 개장한 제주 세인트포는 2016년 한라건설이 인수한 이후 대중제 27홀, 회원제 9홀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한라건설이 보유한 두 골프장을 최근 거래가격(1홀당 약 80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54홀의 가치는 약 4320억원에 이른다. 올 초까지만 해도 1홀당 40억~50억원에 이르던 골프장 거래 가격은 올 들어 약 8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두산중공업이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한 클럽모우는 홀당 약 68억원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아이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골프클럽안성Q는 홀당 약 78억원에, 안성 아덴힐CC는 멜론자산운용 컨소시엄이 1400억원에 거래됐다. 

SM그룹 계열사인 에스엠하이플러스가 보유한 옥스필드CC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다.

예비입찰은 지난 25일에 진행했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가량 실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며 12월 2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거래는 옥스필드CC 영업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를 일괄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SM그룹은 2017년 옥스필드CC를 인수하면서 골프장 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회원제로 개장했지만 경영난을 겪다 2015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6년 대중골프장 전환을 전제로 법원으로부터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이후 경영권 매각에 나서 이듬해 SM그룹 계열사 하이플러스카드가 한일개발로부터 옥스필드CC를 약 489억원에 인수했다.

옥스필드CC를 소유한 에스엠하이플러스는 고속도로 통행료 정산업체로 2011년 SM그룹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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